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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y 19. 2020

귀가 즐거운 하루

(어제 내리는 비를 보며 들었던 생각들)

귀가 즐거운 이유 하나,

'톡톡 톡톡'

빗줄기가 창문으로 노크한다.

나는 겨울왕국 엘사가 된 줄.

빗방울이 눈 사람 만들러 가자고 문 두드리는 줄 알았다.

한밤중에 창문 열 뻔 했네.


귀가 즐거운 이유 두울,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 오는 소리가 치킨 기름에 튀기는 소리처럼 들린다. 보통 때는 계란 후라이 하는 소리, 부침개 소리가 나더니 오늘은 좀 굵고 묵직한 빗소리. 치킨 먹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다... 맞을 수도 있다. 19일, 오늘 치킨을 결국 먹었다.


귀가 즐거운 이유 세엣,

'개굴 개굴'

비가 잠시 그치자 개구리 울음소리가 엄청나다. 우리집 1층 현관에서 나 만나려고 개구리들이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줄 알았다.


여러 모로 어제, 귀가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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