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리 감성돈 May 18. 2020

화난 거 아니다.

오늘의 단상1.

화난 거 아니다. 눈썹 문신 했다.

지난달에 눈썹 문신을 하고, 오늘은 리터치를 받으러 가는 날이였다. 눈썹이 조금 더 진해지고, 선명해지니 거울만 바라보면 너무 웃기다. 내 모습에 혼자서 빵빵 터진다. 인상 쓴 것도 아니고, 무표정으로 있는 건데 화난 사람처럼. 앵그리 한 사람처럼 보인다. 재미난 모습을 보고 더 재밌게 즐겨보고 싶어서 핸드폰 스노우 어플을 켰다. 그리고 재미난 표정으로 여러장 사진을 찍었다. 사진으로 찍고 나니 또 재미나서 혼자 웃는다.     


오늘의 단상2.

오늘은 비가 많이 왔다. 대낮에도 오늘 비가 온다는 사실이 거짓말 같을 정도로 해가 쨍했다. 그러다가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양수리에서 경기도 구리까지 동행인의 차를 타고 갔다. 가는 길에는 더워서 에어컨을 켰는데, 올 때는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비가 오는 날씨를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 같이 장대비, 소란스럽게 오는 비는 가끔 놀라고는 한다. 천둥, 번개에 우박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 그게 오늘 같은 날을 두고 하는 말 일거다. 기분이 좋아져서 가족에게 전화를 했는데, 혈압이 높은 아버지는 오늘 같이 흐린 날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두통으로 인해 지끈지끈 하다고 했다. 나는 일주일 내내 이런 흐린 날이 지속된다길래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누군가는 이로인해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내 생각이 안일했다.     


오늘의 단상3.

어제 자주 가는 카페에 갔을 때 카페 사장님이 내게 말했다. 요즘 운동하냐고.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허허- 웃으며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다. 오늘 눈썹 문신을 하러 갔는데 원장님이 지난번 보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했다. 붓기가 빠진 것 같다고 했다. 맙소사... 난 살 찐게 아니라 부은 거구나. 그 말을 듣고 거울을 보는데 두꺼비 한 마리가 눈썹에 문신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 깜짝이야. 살 빠져 보인다는 말 듣게 되니 기분은 좋다. 오늘은 그거면 됐어. 체중은 안 재어보기로. 기분 좋고, 신나게 웃은 오늘 하루에 마지막을 체중계로 재단하기 싫다. 여기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백수 감성돈의 2020년 하반기 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