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23차 비우기- 아직도 빛나는 자전거 전조등, 후미등
서울시 강동구에서 직장 다닐 때 자취방과 직장 사이 거리가 멀지 않았다. 경치도 좋고,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 좋은 장소라서 중고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방송의 힘이란...! 포카리스웨트 CF에서 손예진이 자전거 타는 것을 보고 구매 욕구가 생겼다. 그리고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에서 서현진이 탔던 자전거를 보고 앞에 바구니 달린, 바퀴가 작은 자전거를 구입했다. 주변 분들이 바퀴가 작으면 힘을 페달을 몇 번 더 돌려야 하고, 힘들거라고 했다. 그때는 그 말이 안 들렸다. 꼭! 바구니가 있어야 하고, 바퀴가 작아야만 했다. 그래서 구입하고 6개월 정도 타고 다닌 것 같다.
직장 출퇴근 할 때, 한강공원에 가서 천호대교 지나 잠실대교까지 왕복으로 타고 다녔다. 그리고 주변에 직장 동료분들 중 자취하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공통점이 자전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각자 자전거를 몰고 주말이면 한강으로 나갔다. 어느날은 돗자리와 도시락도 싸서 앞에 바구니에 넣고 달렸다. 매일 달리며 생각했다. 이 느낌을 내기 위해 바퀴 작은 것을 샀다가 엄청나게 바퀴를 굴리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겨울이 다가오고 자전거는 오피스텔 복도에 오랜 시간 방치되었고, 결국은 중고자전거 판매하는 곳에 다시 가져갔다. 그때 함께 전조등과 후미등을 처리했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빛나고 있다.
공황장애가 온 후 자전거를 전혀 타지 못한다. 언젠가는 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그것이 가까운 시일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기대는 안한다. 그래서 전조등과 후미등은 갈 길을 잃었다. 양수리로 이사오면서 자전거길도 잘 되어 있고, 관광지라서 자전거 대여소가 많다. 언제라도 내가 타고 싶을 때 도전하고 싶을 때 그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래서 늘 설렌다. 언젠가는 나도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으리라. 그때는 꼭 바퀴가 큰 걸로 타야지. 지금도 빛나는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을 보며 마음이 설렜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