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22차 비우기- 재봉틀 따라 온 메탈 공구함
퀼트와 손바느질이 재미있을 때가 있다. 똥손이 이것저것 만들어 내는 것도 신기하고, 완성품을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재봉틀로 이것저것 만든다면 더 손쉽고 빠르게 다른 것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재봉틀을 한번도 가까이 본 적 없는 나는 겁 없이 인터넷으로 가정용 재봉틀을 주문했다.
주문한 재봉틀과 함께 사은품으로 메탈 공구함 안에 바느질 부자재도 함께 왔다. 겉보기에 너무 멋진 상자라서 어딘가 들고 나가면 남의 이목을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봉틀을 처음 사용하고나서 재봉틀에서 나는 소음을 감당하지 못했다. 공황장애가 있어서 소리에 예민한 편인데, 이 소리와 바늘이 지나가는 모습들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결국 딱! 한번 써보고 몇 년을 썩히다가 재봉틀을 필요로 하는 지인 분께 나눔으로 드렸다. 아참! 메탈공구함도 같이 온건데... 그때까지만해도 공구함이 예뻐보여서 정리할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또 몇 년이 흘렀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게 있어도 내가 쓰지 않으면 아무 의미없어 보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정리하기로 했다.
메탈공구함 너의 외관에만 반하는 사람이 아니라, 쓸 줄 알고, 쓰임이 있는 분에게 가기를 바란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