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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Feb 02. 2021

감성돈의 시선, 드라마<경이로운 소문> 밑줄 긋기 총평

1. 배우들 연기 맛집! 소문 맛집!

2. 설명이 필요해!

3. 고구마 전개, 사이다 펀치가 공존함

4. 카운터 놀이가 가능함.     



1. 배우들 연기 맛집! 소문 맛집!

악귀를 퇴치하는 카운터들의 이야기다보니 액션씬이나, 하늘과 통하고, 기억을 읽고, 치유를 하고, 대사보다 연기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엄청 탄탄했다. 어떻게 보면 히어로물들을 보면 보는 이들이 더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연기가 아쉬운 부분도, 특수효과나 스턴트 배우가 움직이는 게 보일수도 있는데 이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집중하게 되었다. 특히 악귀로 나왔던 지청신이라는 분은 눈빛, 얼굴, 몸짓으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무서움을 느꼈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카운터, 악귀, 하늘에 있는 분들, 경찰 등장인물들이 많은 분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게 보여서 보는 내내 빠져들었다. 후작업도 칭찬한다.     

2. 설명이 필요해!

어떠한 장면이 나올 때 부연설명이 없나? 싶은 장면이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 소문이가 카운터 능력을 잃고, 다른 카운터들이 공장에 갇혀 완전 초죽음 되었을 때, 악귀들이 모여서 공장을 불태웠을 때. 불타버린 공장을 보고 카운터들이 죽었음을 설명할 수 있을까? 보통 누군가 죽으면 영혼이 나오고, 카운터도 그러할텐데, 공장이 폭발하고 나서 악귀들은 어떠한 영혼도 먹지 않은 채 본인들은 카운터들이 죽었다고 당연히 여기고 장소를 빠져나간다. 응???    


두 번째, 새로운 카운터의 등장. 너무 갑작스레 나타났다가, 갑작스레 죽어서. 이게 뭔가. 최대 악귀를 잡기 위해 새로운 카운터들이 등장해도 되고, 출장이 가능하다면, 지청신이 3~4단계 넘어갔을 때 다른 나라에 있는 카운터들 전용기로 불러서 같이 해치우면 되는 거 아닌가? 새로운 카운터의 등장에 혼란스러웠다.     


세 번째, 소문이의 장래희망은 예체능? 첫화부터 소문이와 친구들과 웹툰을 그리고 공모하고, 공모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얘기하며 그림을 그리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마지막회가 가도록 그에 대한 부연설명은 없다. 그럼 처음부터 굳이 웹툰 얘기나 공모전 등장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 아닌가? 아니면 후반부에 또다른 그림을 그리는 소문이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갑자기 맥이 끊긴? 느낌이 든다.

    

네 번째, 드라마를 모두 보고 <경이로운 소문>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캐릭터 소개를 보고 그제서야 깨달은 카운터의 능력이나, 왜 카운터가 되었는지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는 부분들이 나왔다. 이거... 홈페이지 찾아서 캐릭터 소개를 읽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인데... 드라마에서 왜 뺏을까? 드라마에 나오지 않을거면 캐릭터 소개할 때 굳이 없어도 되는 내용 아닌가? 아쉽다.     


다섯 번째, 드라마가 14~15회 될 때까지 놀랐다. 어라? 이 드라마는 PPL이 안 나오네? 아니면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지나간건가? 그런데 16회에서 짜잔~ PPL 잔치. 그것도 거의 마지막 마칠 때 등장하는 PPL로 드라마 잘 보다가 마무리에서 ... 갑자기 뻔했다. 뭔가 예전에 아이돌 등장할 때 그룹안에서 본인이 가진 능력을 말하듯. 뭔가 갑자기 맥이 풀림.     

3. 고구마 전개, 사이다 펀치가 공존함

학폭이 나오고, 최장물님의 사이다 펀치 대사 

“누구보고 거지라 카노? 자산 1조도 없는 주제에”

와- 그 날 이 대사 하나에 하루종일 즐거웠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이런 스토리를? 이런 연기를? 정말 사이다 같았다. 

그밖에도 무언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제자리, 7년전과 똑같이 제자리 걸음만 하다가, 

또 한 방이 있는 드라마! 결말! 속 시원했다. 

마지막 화에는 눈물 콸콸 쏟는다. 정화되는 기분까지. 캬아. 

지청신이 악귀여도 아이들은 건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픈 과거가 있었다. 그 아픈 과거까지 카운터가 어찌하지는 못하지만, 악귀가 된 배경이나,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결국 누구도 악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안타깝다.     


4. 카운터 놀이가 가능함

드라마를 보고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나 또한 능력을 가진 카운터라고 생각하고 역할 놀이도 가능하고, 땅도 만들 수 있고, 기억도 읽을 수 있다.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이런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만들어 낸 세상과 스토리와 인물들에 빠져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회가 갈수록 무언가 시즌2를 만들기 위해 카운터들이 불사신처럼 살아나고, 여운을 남기는건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더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굿!   

  

(왼) 영혼 먹는 감성돈, 아니 토마토 (오) 저승으로 향하는 문

“밑줄 그은 대사들”

“금목걸이보다 목에 걸고 싶은 건 사원증이였다.”

“다치지 마라, 고치는 것 보다 속상해서 먼저 죽겠다.” 

“전이 아직 따뜻해요, 소문이 오면 같이 먹으려고 데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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