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저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순간
당신이 저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순간
묘한 감정이 들었다.
당신이 정말 저를 만나러 온다면
아마도 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기쁠 테지만
그만큼 마음이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찾아 올 필요 없다는 말을 했다.
다만 당신이 행복하면 그거면 된다고
많이 웃고, 많이 기쁘고 그렇게 지내면 된다고
그거면 충분하다 말했다.
그런 마음 한구석에서
당신이 와주면 어떨까를 상상했다.
너무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눈물이 맺힐 것 같았다.
그렇게 찾아와 주는 사람이 있을까
제가 당신을 찾아간 것처럼
그렇게 저를 찾아와 주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만나는 걸 목적으로
그렇게 먼 거리를 돌아 찾아올 수 있는 걸까
일하는 사이
같이 오랜 시간 일을 함께 한 것도 아닌
조금은 특별한 두 번의 짧은 만남이 전부인
당신과 제가 이렇게 서로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건 무엇 때문인 걸까
저에게 당신이
애틋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잘 모르는 당신이
두 번밖에 만나지 못한 당신이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당신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당신이
그렇지만 당신을 다시 보지는 못할 것 같다.
마음이란 게 너무 겁이 나서
그래서 당신에게 다시는 찾아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
딱 그만큼만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