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저를 만나러 온 순간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당신이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한참을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신이 거기서 여기까지
이렇게 갑자기
선물처럼 올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혹시 오게 되면 미리 연락하고 오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당신은 그냥 그렇게 제 앞에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선물했던 키링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쓰며
그렇게 제 앞에 당신이 있었다.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풀어져 나왔다.
기쁜 건 맞는데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처음이었다.
그렇게 저를 보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
그렇게 한 달 만에 와준 당신이 처음이었다.
직장에서 많은 인연들을 마주했고
어린 당신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무적인 이유가 아니라
얼굴을 보기 위한 이유를 우선으로 와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다.
건강하게 잘 있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왔다고
너무 해맑은 아이 모습 그대로
그렇게 제 앞에 있는 당신이
너무 예뻐 보였다.
한 시간 넘는 거리를
그렇게 저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와준 게
두 번의 짧은 만남이 전부인 저에게
이런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 위해 와준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
그런데 이런 선물이 처음이라
당신에게 제 감정을 십 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좋았다고 너무 기뻤다고 너무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그래서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고
당신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그렇게 일 년 뒤 만남을 약속하고
우리는 또 그렇게 헤어졌다.
일 년 뒤 당신과 저는 또 그렇게 서로를 찾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