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 있는지 보러 와주세요.(4)

당신이 저를 만나러 온 순간

by 지구인 이공이오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당신이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한참을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신이 거기서 여기까지

이렇게 갑자기

선물처럼 올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혹시 오게 되면 미리 연락하고 오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당신은 그냥 그렇게 제 앞에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선물했던 키링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쓰며

그렇게 제 앞에 당신이 있었다.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풀어져 나왔다.

기쁜 건 맞는데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처음이었다.

그렇게 저를 보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

그렇게 한 달 만에 와준 당신이 처음이었다.

직장에서 많은 인연들을 마주했고

어린 당신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무적인 이유가 아니라

얼굴을 보기 위한 이유를 우선으로 와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다.


건강하게 잘 있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왔다고

너무 해맑은 아이 모습 그대로

그렇게 제 앞에 있는 당신이

너무 예뻐 보였다.


한 시간 넘는 거리를

그렇게 저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와준 게

두 번의 짧은 만남이 전부인 저에게

이런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 위해 와준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


그런데 이런 선물이 처음이라

당신에게 제 감정을 십 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좋았다고 너무 기뻤다고 너무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그래서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고


당신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그렇게 일 년 뒤 만남을 약속하고

우리는 또 그렇게 헤어졌다.

일 년 뒤 당신과 저는 또 그렇게 서로를 찾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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