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상하지도 못할 겁니다.
비가 오는 연휴였다.
이렇게 날씨가 흐릴 수 있나 싶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외출을 굳이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길을 나선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당연시하는 연휴에도
당신은 그곳에서 남들과 다른 연휴를 보내야 하는 걸 아니까
당신에게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제가
연휴에 출근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당신의 대답은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관리자의 의례적인 방문
그렇게 당신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저는 당신이 정말 괜찮은 건지 보고 싶었고
당신에게 더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어서
그래서 출근하기로 했었던 거였다.
그리고 가장 유명하다는 맛집을 검색하고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서
그렇게 1시간 넘는 시간을 걸려서
당신을 보러 갔다.
비가 오는 풍경을 한참 바라보다
이렇게 가야만 한다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
왜 당연하게 드는 건지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은 절대 모른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보러 간 건지
오늘 당신을 보러 가는 길이 꽤나 힘들었다는 것도
그럼에도 제가 당신에게
이런 것들을 해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도
그런데 마음이 온전하게 따뜻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길에
혼자서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어 있는 마음을 마주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