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가 않아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당신이 괜찮다는 말이
온전한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싫은 건 아닐 거라 믿었으니까
점심을 함께 먹자 말했을 때
괜찮다고 그랬으니까
그렇게 말했으니까
괜찮은 줄 알았다.
시간이 흘렀고 당신도 조금은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
당신은 저와의 식사가 일이라고 말했다.
한번 정도는 좋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은 일이라 말했다.
당신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을 때
그냥 맛있는 밥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
평소에 먹지 못했던 먹고 싶었던 음식을
누군가가 먹게 해 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래서 밥 먹자 말했던 거였는데
당신에게는 그게 일이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편하지 않을 수는 있겠다 거기까지였는데
일이었구나. 당신에게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같이 밥 먹자고 하지 않겠다 말했다.
사람들마다 다 다르니까
내가 호의라고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는 호의가 아닐 수 있는 거니까
그럴 수 있는 거니까
조금 더 빨리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당신이 덜 불편하지 않았을까
그러며 저도 덜 아프지 않았을까
그 후로 누군가에게 밥을 같이 먹자는 말을 할 때마다 몇 번을 망설이게 된다.
그렇게 밥을 같이 먹자 말할 때 다시 한번 묻는다.
정말 괜찮지 않은 거면 거절해도 괜찮다고
불편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것보다 거절하는 게 더 나은 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당신이 온전하게 편한 마음으로 저와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