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르는 시간 속 당신은 얼마큼 참아내고 있는 걸까

속상하고, 미안하고, 가슴 아픈 날

by 지구인 이공이오

그 일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한 월급이라는 보상을 받기 때문에

그 모든 순간을 감수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그건 절대 아니라고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 말들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민원인이 왔었다고

별거 아니라고 했던 당신에게

도대체 얼마큼 상처받는 일들이 많았던 걸까

정말 대수롭지 않게 별거 아니라며

오히려 웃어 보이던 당신은

정말 괜찮은 거였을까


그 일은 너무나도 커다란 상처였다.

민원인이 날카롭게

당신의 마음을 베어내는 말들을 들으며

눈물이 났다.

제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이런 말들을 듣고도

당신은 그렇게 버텨내고 있는 거였구나.


스물아홉 살 아직은 어린 나이라고 마냥 생각되는 당신이

아주 가끔 너무 다 산 사람처럼 저에게 말할 때

그게 참 속상했다.

그 나이 때 또래들 같지 않고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당신의 마음과 기억 속엔 어떤 아픔이 가득한 걸까


그런데 제가 아무것도 당신에게 해줄 수가 없다.

그런데 제가 정말 아무것도 당신에게 해줄 수가 없다.


제가 너무 쓸모가 없는 관리자 같아서

제가 너무 힘이 없는 관리자 같아서


그래서 속상해하는 것밖에 못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참 싫다.


그리고 당신한테 제가 너무 미안하다.

그런 말들 들으며 그렇게 오롯이 혼자 견디게 해서


앞으로 당신 옆에 더 가까이 있을게요.

당신이 아픈 그 순간들 더 먼저 알아차리고 보듬어 줄 수 있게

당신 옆에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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