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편이 필요해요.
다들 자기 편들이 있는 것 같다.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끼리
다 그렇게 자기 편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아무도 편이 없다.
처음부터 앞으로도 계속 편이 없다.
그 어느 편에도 끼지 못하고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관심 가져주지 않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그래서 크게 의미도 없는
그저 그런 관리자
관리자라는 꼬리표가 정말 싫다.
많은 걸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냥 우두커니 그렇게 있는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혼자서 모든 걸 참아내고 견뎌야 하는
그래서 자꾸 달아나고 싶어지는
그런데 달아날 곳도 없는
그래서 자꾸 혼자 우는 날이 늘어간다.
이만큼 나이를 먹으면
조금은 괜찮아야 하는 게 아닐까
이만큼 경험을 했으면
조금은 덜 아파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너무 괜찮지가 않고 매일이 아프다.
저도 제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 놓고 아프다 힘들다 말할 수 있는
제 편이 제발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