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결핍과 성장을 고민하는 끄적임 (1)
꼬르륵거리는 뱃소리에 "아, 배고파" 한 마디를 던지면 누구나 심각하게 끼니를 걱정한다. 할머니가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말이 손주의 배고픔이라 했던가? 국적을 초월해 배고픔은 늘 중요한 문제로 다뤄진다.
어떠한 결핍. '고프다'는 단순히 허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배고픔에서 유래된 이 표현은 다양한 결핍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우리는 사랑이 고프기도 하고, 칭찬이 고프기도 하며, 때로는 돈이 고프기도 하다. 나는 요즘 세상을 보며, 우리 사회에 어떤 큰 결핍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 발전에 따라 삶이 더 나아져야 할 텐데, 오히려 사람들의 외로움과 우울감은 깊어지고 있다. 2024년 주요 키워드로 'Brain Rot(뇌 썩음)'이 선정되었다. Brain Rot은 틱톡, 숏폼, SNS 등 디지털 콘텐츠의 과소비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만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게 만들고, 끝없는 스크롤을 통해 작은 화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인간은 본디 사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질문을 멈추고,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삶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지, 내가 하는 선택들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오는지 질문을 한다면, 많은 시간을 숏폼을 보는 것에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얽혀버린 많은 문제들, 그 모든 문제의 근본 되는 결핍은 무엇일까?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고, ChatGpt의 등장으로 정보에 대한 접근은 더욱 쉬워졌다. SNS를 통해 우리가 평생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사람들과도 연결되었다. 하지만 산발된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만 걸러내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외롭다. 더 다양한 정보와,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것 같지만 전혀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결되다’ 어떠한 현상과 현상이 관계를 맺는 것.
아! 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은, 결국 ‘관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두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이게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연결이다. 물론 숏폼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듯 보인다. (안 좋은 영향인 게 문제지만) 솔직히, 안 좋은 영향으로 채워지는 관계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원하는 연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이지, 더욱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좋은 관계라 칭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연결이 되지 않음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우리는, 성장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다. 하지만 단순히 생각해 보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제대로 된 성장을 촉진시키는 무언가만 있다면 해결되는 것 아닐까?
성장을 이끄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하버드의 '성인 발달 연구'나 '클럽의 힘'이라는 책을 참고해 보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내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우리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은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가? 그들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
(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