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면 함께 달려요

by 가솔송

프롤로그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공원에 왔어요. 무심한 얼굴을 한 하늘 뒤로 달려요.



오랜만에 나간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었다. 결과는 경도비만이 나왔어요. 미혼일 때보다 무게가 조금 더 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비만이라는 글자가 붙으니, 물에 젖은 바지처럼 찝찝했다. 운동을 해야 했고, 달리기가 근육 강화와 체지방 감소에 탁월하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걷는 걸 더 선호하는데 걷기만 해서는 살 빠지는 게 쉽지 않았다.



한 시간을 하더라도 열량이 많이 소모되는 달리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달릴 때 부는 시원한 바람, 계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심심하지 않을 터였다.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사슴과 다람쥐 친구들을 보면서 달린다.



그렇게 아침에 해가 뜨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달리기가 시작된다. 체중감소라는 원대한 꿈을 꾸며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