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

해가 뜨면 함께 달려요.

by 가솔송

알람 소리에 일어나 살며시 체중계에 다가갑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어요. 변함없이 굳건한 표정을 짓는 몸무게를 봅니다. 달리기는 입맛을 좋게 했고, 눈에 보이는 음식들을 입에 다 넣는 마법을 부렸지요. 사실 체중을 유지한 것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체중감량을 하려면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하나? 라는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둘째 등원 후, 시작합니다. 몸이 달궈지면 보았어요. 연속해서 2분을 2분을 넘겼습니다. 숨차기 시작했지만,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달려가 보니 6분이 지나갔습니다. 다리는 진자의 운동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달리고 있었어요.




8분이 지나면서 숨이 헐떡여왔지만, 오늘은 최고의 신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계속 달렸습니다. 10분!! 처음에 2분도 뛰기 힘들었지만 10분이 흘렀어요. 쇼츠를 보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 달리기의 10분 왜 이리도 오래 걸리는지요. 달릴 수 있을 만큼 달려보자! 속으로 외치며 총 12분을 달렸습니다.



처음으로 12분간 달렸습니다.


무거워진 몸 탓에 못 달린 줄 알았는데 12분을 달리다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시작을 통해서, 달리기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누군가에게 누워서 떡 먹는 것처럼 쉬운 달리기일 테지만 저에게는 땅으로 기어가서 떡을 먹으러 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왼쪽 종아리 쪽에 통증이 왔어요.


달리기를 멈추고 걸었어요. 일자로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인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앞서 몸에 무리가 갔어요. 천천히 걷다 보니 작은 소나무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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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틈새에 소나무 씨앗이 떨어져,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씨앗들이 땅에 떨어져 땅속에서 소나무가 자라기도 하지만, 개중 이렇게 사이에서 자라기도 합니다.


작은 틈사이에서 약간의 흙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작은 생명력이지만 온 우주를 향해 힘을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아기 소나무는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





각자의 모습과 환경대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에 기운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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