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관리자가 필요한 이유
구글, 어도비, 마이크로 소프트 우리가 평소 유용하게 쓰고 있는 제품들. 이 제품들을 개발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제품 탄생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제품 관리사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 제닌 매닝(Jane Manning), 어도비 레아 힉맨(Lea Hickman), BBC 알렉스 프레스 랜드(Alex Pressland), 마이크로소프트 마르티나 로쳉코(Martina Lauchengco), 넷플릭스 케이트 아널드(Kate Anold), 애플 카미유 허스트(Camille Hearst)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들이 제품 개발 전반을 담당한 제품 관리자들의 이름이다. 이들이 활약해준 덕분에 지금 우리가 유용하게 쓰고 있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감동적이고 뛰어난 제품의 탄생 뒤에 그들의 역할은 어디까지이며 또 그들이 함께하며,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고 시장에 나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까지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제품이 좋아야 하고, 사람들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 수요가 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이 모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고 통솔하는 것이 바로 '제품 관리자'의 역할이다. 제작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와 더 나아가 이해관계자, 투자자, 고객까지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제품 구현(디자인/개발)을 할 뿐만 아니라 이와 연결되어 있는 여러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가 결국 좋은 제품으로 이어진다. 제품이 시장에서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사람이 많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핵심 인재로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다. 훌륭한 제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성장 중인 회사, 대기업까지 제품 관리자가 필요다.
제품이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방향을 잘 잡아줄 기준점이 필요하다. 제품 관리자는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등 모든 사람들의 기준점이 되어 모든 과정을 리딩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제품과 관련 있는 ‘모든 과정’ 말이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수요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도록 하는 것, 제품이 발행되고도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제품 관리자의 몫이다. 시장과 산업, 고객, 데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두루두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품 관리자는 조직에서 가장 똑똑하고 창의적이며 집요한 사람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간혹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의 총책임자가 제품 총괄을 맡기도 하지만 그 역할이 제품 관리자와 구분해야 한다. 한쪽 분야의 책임자가 PM을 맡을 경우 제품 개발에 한쪽으로 에너지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PM은 그들의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대표나 엔지니어가 제품 관리자의 역할을 맡기도 하며 다른 쪽 보다 그게 더 효율적이다. 이후 업무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문적인 역량이 더욱 필요해지면 꼭 제품 관리자라는 책임자를 두는 것이 좋다.
제품 관리자는 개발과 디자인 및 마케팅뿐만 아니라 고객과 경영진과의 인터페이스를 담당하게 된다. 그들의 명확하고도 실질적인 설득력은 작업자들 뿐만 아니라 고객들까지 집중시킨다.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직에 이런 다방면의 소통 창구 역할이 꼭 필요하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가 한 가지 목표, 즉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비전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서로가 이해한 방향성이 다르면 제품의 정체성도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는 작업자들과 이해관계자, 고객까지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데 그 주최가 바로 제품 관리자다. 제품 관리자는 만인에게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의 중심으로서 역할해야 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각자 다른 곳을 보지 않도록 말이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성과다.
여러 사람과 협업하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역할 또한 제품 관리자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제품이 기능만 좋아서도 디자인만 좋아서도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각 담당자가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왜 필요한 작업인지,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 작업인지 전달하고, 회사 전체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각 담당자와 소통을 잘 이루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이 제품 관리자의 첫 번째 역할이다.
즉 방향을 설정하고, 필요한 일의 목록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모으고, 자원이 업무 수행에 집중되도록 주변을 관리할 수 있다.
제품 관리자는 팀의 가장 소중한 리소스인 시간을 관리한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린, 애자일 등의 개발법도 모두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시간과 노력의 자원을 훨씬 적게 들이고도 고객의 수요와 니즈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루션 후보군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최소 기능 제품을 구현해서 이에 대한 고객 반응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 방법으로는 사용자 프로토타입, 라이브 데이터 프로토타입, 혼합 프로토타입 등 다양한 기법들이 있다.
위 내용은 책 '인스파이어드'를 읽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비전공자가 읽기에 너무 어렵고 맥락을 잡기 힘들어 해석이 거의 안돼 너무 힘든 책이에요.(글에서도 나타나죠.) 이 책은 주로 소프트웨어 제품에 국한된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개발자 관점에서 얻을 인사이트가 많은 책입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해되지 않던 내용들이 조금 더 들어왔고, 이 책이 절실하게, 너무 좋게 와 닿는 분들도 계신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결국 용어와 절차가 어렵게 들려도 결국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분야에서건 모두 일맥상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고객의 수요와 끊임없는 시장 테스트로 '감동적인' 제품을 탄생시키는 제품 관리자'의 역할을 열심히 설명했는데요.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 하더라도 결국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또 제품의 성공이겠죠. 저는 역으로 이 책에서 간과한 운과 타이밍, 고객의 관심을 폭발시키는 연결들에 대해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