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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 Oct 15. 2019

저는 아이폰 S를 신상처럼 쓰고 있어요

사실 신상이 아이폰 몇 인 지도 잘 몰라요...

나는 지금 아이폰 S를 쓰고 있다. 

이 모델이 언제 출시되었는지, 내가 쓰는 기기가 언제 구매된 것인지는 모른다. 중고폰을 공기계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잘 챙기지 않아 항상 액정을 2~3번 갈아야 하는 나는 기기값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중고폰을 불만 없이 쓰고 있다. 사실 아이폰이 몇 번째 모델까지 나왔는지도 모른다. 우연히 신상을 쓰던, 구모델을 쓰던 지금처럼 똑같이 쓴다. 커버와 케이스 없이.


대학생 때는(돈도 못 벌면서) 그대로 꽤 신상 아이폰 소식에 민감한 편이었다.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가 항상 새 폰으로 교체해주기도 했고(물론 내 돈을 지불해서) 여러 업그레이드된 스펙을 매일 읊어댔다. 지금과 달리 줏대가 없던 나는 참 주위 사람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생각해보면 내 관심은 아니었다.


나의 이런 무관심은 핸드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나는 어떤 물건이든 신상 정보는 1도 모른다. 아니 알 필요가 없다! 어차피 궁금하지도, 살 것도 아니니까.

이전에 말했지만 난 물건 사는 거에 별 관심이 없다. 티셔츠 한 장도 어지간해서는 헤질 때까지 입고 잠옷은 해져도 입는다. 앱이나 노트북에서 매번 업데이트 알람이 울려도 어떤 것들이 업데이트되었는지 굳이 확인하지 않는다. 어차피 사용하던 기능만 사용할 거니까. 


내가 너무 무관심한가 싶어도 나는 지금이 적당하다. 

나는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많지 않아서 많은 곳에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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