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들을 내 식대로 이해하고 해석한다고 공감이 이뤄지는게 아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소통은 너(상대방)를 아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자기 식대로 이해하고 해석한다고 공감이 이뤄지는게 아니다.
소통과 공감은 오히려 나 자신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발췌
만나이 4살인 큰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공개수업을 했었다.
헌데, 이름만 공개수업이지, 아이들이 춤고 노래를 연습해서 부모들 앞에서 공연하는 행사였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제대로 된 공연이 될리는 만무하고,
그 공연을 연습하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고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행사에 대한 안내를 보면서,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어쨋거나.
아이들이 준비한 3가지 공연은 잘 보았고.
(사실 갑자기 무대에서 울거나 튀쳐나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무대의상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재입장을 하는데.
우리 큰아들은 우리보다 먼저 우리 부부를 발견하고 뛰어왔다.
그리고는.
재미있었어. 너무 재밌었어
라며 활짝웃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나는 도대체 무슨 걱정을 하느라 공연에도 집중하지 못했던 것인가?
죄책감이 몰려들었다.
내가 아이들을 내 식대로 이해하고 해석한다고 공감이 이뤄지는게 아니다.
현재 JTBC 보도국장 권석천님이 중앙일보 시절 써왔던 칼럼들을 모아 출판한 "정의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배워야함을 다시 한번 깨닿게 된다.
큰아들은 이미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