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지켜보고 있어.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가끔...
가끔인가??
아니지, 아니야.
끝도 없는 절망은 매일 내 곁에 도사리고 있다.
나는 쉽게 위협받는다.
쉽게 흔들려.
그래서 말한다.
"웃자."
존재를 위협하는 고통이 왔을 때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 없다.
내가 찾아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고통은 너무 커서 남과 함부로 공유할 수
없으며, 위로받아도 위로되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버텨야 한다.
그 끝없는 절망에 저항하는 방법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난 왜 이러지"에서 "왜"를 절개해야 한다.
생각을 멈추고 행동을 줄이고 골방에서
쌕쌕 대고 있노라면
내 존재와 세상은 격리되어 시간의 흐름에
벗어난 존재가 된 듯싶다.
내가 인과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 싶을 때
비로소 내 안의 절망은 잠든다.
그럴 때면 비척비척 일어나 절망이 깨기 전에
후다닥 청소 설거지 빨래를 마치고
멀쩡한 사람처럼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는 것이다.
해야만 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십몇 년 동안 베란다에서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대화를 나눌 상대는커녕 화장실 갈 자유도
보장 못 받던 시절.
외로움을 잃을 정도로 외로웠던 시절.
빗물을 받아먹으며 갈증을 삭이던 그 시절.
그 시절은 보상받을 수 없어.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평생 알 수 없어.
그냥 가슴 정중앙에 훈장처럼
시린 상처를 안고 사는 거야.
나는 나를 짊어지고 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