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여, 나를 모욕하려 하시들랑

옆에서 비웃어 주시오

by 가배차

삶이여, 나를 모욕하려 하시들랑

나를 오물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채

지르밟아 비웃어주시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 너른 평지에서

홀로 봉사마냥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릴테니


스치우는 바람에도

칼날에 스치는 듯 아파하는 나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으니


삶이여, 나를 이리 모욕하시들랑

부디 나를 혼자두지 마시고

옆에서 비웃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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