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모르게 줄을 서게 만드는 '밴드왜건 효과'
지난 주말, 요즘 핫하다는 베이커리 맛집에 다녀왔다.
가게 앞은 이미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내 앞엔 벌써 50팀이 훌쩍 넘게 있었다.
"아니, 고작 빵 하나 먹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
투덜거리면서도 나는 자연스럽게 줄을 섰다.
그리고 2시간 뒤, 드디어 입장해서 빵을 품에 앉았을 때 묘한 승리감마저 느꼈다.
냉정하게 맛만 따져보자.
동네 빵집보다 10배 더 맛있는가?
글쎄, 1.5배 정도는 더 맛있을 수 있다.
하지만 '2시간을 길바닥에 버릴 만큼' 압도적인 맛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줄을 설까?
심지어 줄이 길면 길수록 "여기 진짜 맛집인가 봐"라며 더 기다리고 싶어질까?
악대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따라간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편승 효과)'라고 부른다.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의 맨 앞에서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마차를 '밴드왜건'이라고 한다.
이 차가 쿵짝쿵짝 연주하며 지나가면,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하나둘씩 그 뒤를 졸졸 따라가게 된다.
소비 심리도 똑같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심리',
혹은 '많은 사람이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우리가 맛집을 검색할 때 '리뷰 많은 순'으로 정렬하는 것,
홈쇼핑에서 "주문 폭주!" 자막이 뜨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책을 집어 드는 것
모두 이 밴드왜건에 올라타는 행위다.
우리는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수가 선택한 길을 따르면
적어도 '중간은 간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다.
오프라인에 '긴 줄'이 있다면,
온라인에는 '후기(Review)'가 있다.
내가 만약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상세페이지를 기깔나게 만들어도,
구매 건수 0, 리뷰 0인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
아무도 줄을 서 있지 않은 식당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1인 기업가들은 초기에 지인에게 부탁해서라도,
혹은 체험단을 써서라도 '첫 번째 리뷰'를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건다.
"이 상품, 이미 다른 사람들도 만족했어요"라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음에 지나가다 긴 줄을 보게 된다면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 보자.
"저건 진짜 맛 때문일까, 아니면 밴드왜건이 지나가고 있는 걸까?"
소비자로서 나는 2시간을 기다려 빵을 샀지만,
앞으로 1인 기업가가 될 나는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내 브랜드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첫 번째 손님'이 춤을 추며
다른 손님들을 불러오게 할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내 브런치 공간을 보며 다짐한다.
꾸준히 글을 쌓아 올리는 것,
그것이 훗날 독자들을 내 글 앞으로 불러모을 나만의 피리 소리가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