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과 구매욕을 자극하는 '컬러 심리학'
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나도 모르게 분식집 앞을 서성인다.
보글보글 끓는 빨간 떡볶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
그러다 문득 간판을 올려다보면 신기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00 떡볶이', 'XX 분식', '매운 닭발'...
하나같이 간판이 빨간색이거나 주황색이다.
만약 떡볶이집 간판이 파란색이나 보라색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왠지 모르게 맛이 없어 보이거나, 다른 음식을 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떡볶이집 사장님은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손님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침을 고이게 하려면,
파란색 냉정함보다는 빨간색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장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빨간 페인트를 칠하는 데에는 다 계획이 있다.
바로 우리의 뇌를 속이는 '색채 심리학'이다.
빨간 맛, 궁금해 Honey?
인간의 뇌는 시각 정보에 매우 민감한데,
그중에서도 빨간색(Red)은 가장 강력한 자극제다.
빨간색을 보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곧 흥분과 에너지로 연결되며, 놀랍게도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코카콜라 등 수많은 식품 브랜드가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반면 파란색(Blue)은 정반대의 효과를 낸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음식점보다는
신뢰가 생명인 은행(우리은행, 신한은행)이나 IT 기업(삼성, 페이스북, 토스)들이 파란색을 선호한다.
스타벅스가 초록색(Green)인 이유
그렇다면 내가 자주 가는 스타벅스는 왜 초록색일까?
초록색은 자연, 평화, 휴식을 상징한다.
"바쁜 도심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세요."
스타벅스의 사이렌 로고는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힐링과 안정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스타벅스 간판이 빨간색이었다면,
우리는 그곳을 '쉬는 곳'이 아니라 '빨리 마시고 나가야 하는 곳'으로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제 막 시작하는 1인 기업가에게도 '색깔'은 중요한 숙제다.
블로그 스킨을 꾸미거나 명함을 만들 때,
어떤 색을 골라야 할까?
단순히 "내가 핑크색을 좋아하니까"라는 이유로 결정하면 안 된다.
전문적이고 신뢰감을 주고 싶다면? → 네이비(Navy), 블루(Blue)
에너지 넘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면? → 주황(Orange), 노랑(Yellow)
성장과 치유를 돕는 코치가 되고 싶다면? → 초록(Green)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원한다면? → 보라(Purple), 블랙(Black)
색깔 하나만 잘 써도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다.
나라는 사람, 브랜드는 과연 무슨 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