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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욱 Jul 21. 2019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지난 일기] 2019년 03월 26일의 일기

[지난 일기] 2019년 03월 26일의 일기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팔 할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하지만 모든 걱정꾼들이 그렇듯 내 걱정은 칠 푼 삼리쯤 일어날 것만 같다.


그 까닭은 사람의 걱정은 대체로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본인의 두려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곧, 나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다.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될까 염려하는 일이 걱정이다.


대체로 사람의 걱정은 분리 혹은 낙오에서 기인한다. 관계로부터의 분리, 집단으로부터의 낙오, 사회로부터의 도태 그리고 삶으로부터의 결별까지.


저마다 태는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결국 오롯이 혼자 감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가 감당할 것들이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은 마음 때문이다.


사람은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답을 찾아낸다. 살아내는 일이, 견뎌내는 일이. 그렇게 어떤 방식으로든 생이 이어지는 것이 곧 해답인 셈이다.


나는 오늘처럼 내일도 잘 살아낼 수 있을지 걱정할 테다. 매일 하는 고민을 질리지도 않고 또 할 게 분명하다.


멍에처럼 등에 얹고 걱정을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닐 게 뻔하다. 그 걱정이 사실 참 쓸 데 없고 걱정과 달리 나는 또 잘 해내고 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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