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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욱 May 20. 2022

#04. 나는 왜 컨텐츠 마케터가 되지 않았나

컨텐츠 마케터는 어떻게 되는 건데..?

앞선 포스팅을 통해 나는 어쩌면 컨텐츠 마케터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중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업계에 여전히 애정이 있고, 아직 모르는 영역을 배운다는 건 늘 흥미로운 일이다. 더구나, 나중에 언젠가 내 브랜드를 만드는 그때를 위해서라도 이 업계에 대해 더 두루두루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어떤 부분에서 컨텐츠 마케터와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왜 애초부터 컨텐츠 마케터로 시작하지 '않'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컨텐츠 마케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이유


특별한 이유가 없다. 잘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막연히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그 누구도 정확히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고 뭐가 다른지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다. 검색으로 알 수 있는 것과 현업에서 알 수 있는 것들의 차이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컨텐츠 마케터에 대해 뭘 몰랐고, 뭘 오해했는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미리 말하지만 아래 적은 내용은 다 틀린 내용이다. 내가 컨텐츠 마케터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이다.


컨텐츠 마케터가 반드시 Photoshop, Premiere, Aftereffect 등의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광고 기획을 해야 한다.

데이터를 보지 않는다.


아마 이 소리를 현업 컨텐츠 마케터가 듣는다면 기함을 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난 저런 오해 때문에 애초에 컨텐츠 마케터를 지원해 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실제로 현업에서는 소재 제작을 담당하는 디자이너가 있다. (회사에 따라 제작팀은 두기도 하고, 제작사에 외주를 주기도 한다.) 컨텐츠 마케터가 광고주의 목표와 니즈에 맞는 광고 소재와 운영의 틀을 기획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재를 만들어갈지에 대해 광고주, 디자이너와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간다. 때문에 실제로 photoshop을 다뤄야 하거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다룰 필요는 없다. (다만, 그런 툴을 다룰 줄 알면 간단한 작업은 직접 할 수 있고 업무상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컨텐츠 마케터에게 무지성으로 창의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마 이건 <광고 천재 이제석>의 영향일 수 있지만, 광고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이라면 늘 창의적인 삶을 살 거란 말도 안 되는 오해다.


그리고 컨텐츠 마케터들 역시 데이터를 본다. 광고 소재의 A/B 테스트를 통해 소재 효율성을 고민하고 다음에 캠페인을 진행할 때, 다음 캠페인에 앞선 데이터를 반영한다.


2. 그러면 어떤 사람이 컨텐츠 마케터에 어울리는 거야?


주관적이고 모자란 경험으로 볼 때, 컨텐츠 마케터는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 기획력 있는 사람, 비주얼을 '읽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기준으로 라면 컨텐츠 마케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마케터 본업 외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독립 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고 그밖에 내가 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퍼포먼스 마케터보다는 컨텐츠 마케터가 천직이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퍼포먼스 마케터로서의 내가 불만인 건 아니다. 다만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동경(?) 같은 마음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 요즘 광고는 더 세분화된 타겟팅, 고도화된 운영으로 효율을 중시한다. 다른 것들은 데이터로 산출하고 예측/분석할 수 있지만 결국 고객이 보고 반응하는 것은 크리에에티브(광고소재)다. 결국, 고객을 후킹 Hooking 하기 위해서는 타겟 고객 그룹의 트렌드가 어떤지를 살피고 캐치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기획력 있는 사람: 사실 기획력은 정성적인 평가만 가능한 부분이다. 때문에 기획력을 실체화 한 경험이 필요하다. '어떤 아이디어를, 어떤 구조로, 어떻게 운영해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 기록하고 정리해 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다.

비주얼을 '읽는' 능력: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그렇다고 떡을 만들라는 건 아니다. 떡을 만드는 게 디자이너라면 떡의 프레젠테이션을 맡는 게 컨텐츠 마케터다. 비주얼은 만드는 일과 비주얼은 읽는 능력은 다르다고 본다. 바둑은 잘 못 둬도 해설은 잘 하는 사람이 있듯이 비주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옳지 않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모자라는 부분이 많아 알려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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