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객주 Oct 19. 2024

Photo Story

나에게로 오는 모든 빛과 사람 이야기.




자연 앞에 홀로 머물며 지구의 대기를 뚫고 나에게로 오는 빛을 기다리는 시간,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드넓은 공간이 내가 된 듯 시선은 평정심을 찾아가는

멍한 그런 날.

가만히 바라보며 잠긴 감정들을 더듬어

비워내는 호흡으로 빛을 만나는 날들이죠.







"소리 없이 평온하다.

 너도 쉬고 나도 쉬어가는 시간의 객"




가끔은 정적을 깨우는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소란이 일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제가 주인이 아닌 공간, 모든 이가 머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종종 친분이 있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 아지트입니다.


전화해서 오늘도 그곳에 있어? 없어?

묻지 않고 약속하지 않아도 언덕으로 가면

그가 있고, 

가 불편한 사람은 절대 오지 않는 곳,

그렇게 저는 객사의 주인 객주가 되었습니다.


오고 가는 이들의 발길이 뜸하여

다가오는 빛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던 날은

빛나던 순간에 발견을 놓고 절친 고독과 

커피 한잔 마시며 좋았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찍힌 장면을 열어 보기도 전에 설레기도 하죠.







"거센 태풍이 지나갔다.

 잦아든 바람과 세상은 조금 더 투명해지고, 

자연의 순환과 역경의 삶이 더 아름답지 아니한가"




깊어진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만 가지의 상념 생기고 매일 덜어 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올 수 있도록 오늘도 카메라 가방을 꾸려 봅니다.


빛으로 전달되는 시각적 느낌들,

공간으로 찾아들어 만나는 순간에 빛을 찍고

카메라가 내는 셔터음 소리를 들으며 

평온해지는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싣고도

멀리 못 가는 생각들아 그곳 모래결로 쌓여

더는 떠날 수 없어 물들어 있구나"




한참 부족한 글쓰기는 사진으로 슬쩍 감추고

글도 사진도 편안한 느낌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찍 물든 나무들과 서늘해진 공기가 느껴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바람. 카메라 하고 친구가 되어 주말 오후 빛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다리를 건너 배를 타고 섬으로 나갔던 날을

  기억하고 사라지는 것들을 함께 아쉬워하며"




차가워지는 날씨로 감기 조심하시고

휴식하는 주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