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M. 나이트 샤말란의 새 영화 '똑똑똑(Knock at the Cabin)'을 보았다.
내가 M. 나이트 샤말란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99년에 선보인 '식스 센스'에서였다. '식스 센스'가 보여준 팽팽한 긴장감과 놀라운 반전은 그 이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뭔가 조금 부족하다.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식스 센스'의 반전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의 영화가 소개되면 웬만하면 보는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결말에 '이게 뭐야', '그래서 뭐'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 TV에서 삼 년에 걸쳐 방영된 Servant만 해도 그렇다. 뭔가 이상 야릇한 스토리, 과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까 궁금해서 계속 봤는데 역시나, 시작은 했지만 결말에서 모든 일을 설명해 주기엔 이야기가 너무 멀리 갔다.
영화 '똑똑똑(더 좋은 제목이 없었을까?)'에서는 웬이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와 아이의 아빠들, 앤드류와 에릭이 휴가를 보내러 온 오두막에 낯선 이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곧 지구 종말이 올 것이며 당신들이 당신 가족 중 한 명을 골라 희생하면 종말을 멈출 수 있다는 말하며 그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자살은 안된다. 말 그래도 sacrifice, 누군가를 골라 제물로 바쳐야 한다.
네게 이런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할래? 영화가 끝난 후 남편이 내게 한 질문이다. 세상을 구할 것인가, 내 가족을 구할 것인가.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난 바로 대답했다. 난 못 죽인다고. 우리 강아지, 고양이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요놈들도 못 죽이고 당신도 못 죽인다,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동물 가족 말고 인간 가족만 해당이라고 하길래, 그런 규칙은 어디서 나왔냐고 하니 자기가 정했단다.
잠시 생각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당연히 못 죽이지' 했다. 휴! 좀만 늦게 대답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이럴 땐 타이밍이 생명.
결정장애가 있는 나는 아마 고민만 하다가 지구 종말을 맞을지도. 그런데 그런 상황이 진짜 온다면 내 가족에게 나를 죽이라고 할 것 같긴 하다. 그 낯선 이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미친놈들인지가 문제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