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한 이야기를 써도 될까?

by 박가을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이렇게 소소하고 하찮은 이야기를

써도 될까?’라고 고민했다.


매력적인 사람이 있듯, 매력적인 글도 있다.


나는 평범한 일상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글을 좋아한다.



다음은 김신회 작가님의

책 <심심과 열심>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글쓰기는 인간관계와 비슷하다.

만날 때마다 교훈적인 이야기만 하고,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삶이란 얼마나 신비롭고 위대한지

찬양하는 사람하고는 1년에

한 번 만나도 충분히 부대낀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 갑자기 든 생각,

요새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나

열 받게 만든 사건들을 두서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는

매일 만나도 할 이야기가 생긴다.

인간관계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교훈이나 깨달음이 아닌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이다.

그 쓸모없음이 바로 쓸모인 것이다.”



내가 느낀 별것 아닌 감정과

오늘 겪은 작은 사건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때그때 적어둔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기록한다.


하루 동안 겪은 에피소드,

일상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말과 행동,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

방송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놀라운 사례,

가만히 있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까지 모두 메모한다.


집에 있을 때는 글감 수첩에 적고,

밖에 있을 때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남긴다.


평범해 보이는 일이라도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공감의 지점을 찾아낸다면

충분히 좋은 글감으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으로 먹은

간장게장 한 접시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랑이 떠올랐다면,

훌륭한 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핵심은 힘을 주거나 꾸미려 애쓰지 않고

내 말로 진솔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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