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바꾸려면
어떤 주제를 잡아야 할까 고민했다.
김은경 작가님은
책<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매력적인 글에는 내가, 혹은 나의 시선이
충분히 녹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누구나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이 바로 아주 매력적인, 주관적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2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하게,
내가 불편했던 것들에 남들도 공감하게.
이것이 바로 에세이와 일기의 차이입니다.”
나는 늘 네 가지 관점을 통해
나만의 소재를 다듬었다.
‘나’, ‘타인’, ‘세상’, ‘인생’
글의 출발점은 언제나 내 생각과 감정이
충분히 담긴 순간이었다.
‘이런 걸 글로 써도 될까?’ 싶은,
날 것 그대로의 마음에서 시작했다.
자꾸 떠오르는 말, 마음에 걸리는 상황,
속상했던 일, 직면하기 싫은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았다.
내가 겪은 경험과 감정에 공감할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어떤 감정을 강하게 느꼈던 순간이나
유독 인상 깊게 남은 기억부터 끄집어냈다.
어떤 순간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그 안에는 나만의 무언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의 ‘사적인 시점’은 곧 나만의 고유한 소재로
이어진다.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되
‘타인’, ‘세상’, ‘인생’의 관점으로 시선을
넓혀보았다.
내 이야기가 글로 써도 될 만큼
충분한 의미를 지녔는지
스스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우울하고 슬프고 괴로운 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더라도,
그 안에서 인생을 관통하는 작은 빛을
발견하려 했다.
시련 속에서도 우리에게는 희망과 사랑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 밝음을 찾아내고,
슬픔 속에서 기쁨을 읽어내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들의 삶의 모양은 모두 다르고
각자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늘 우리는 아픔과 눈물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했고, 사랑을 품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랜 세월 깊은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글은
결국 짙은 밤하늘에서 밝은 별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