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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유튜브를 찍어 본 아저씨 후기

지극히 개인적인 뷰포인트

첫 번째 유튜브 찍던 날     


손발이 오그라든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이 짓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하지?’란 생각에 ‘돈까지 들이며 왜 이딴 짓을?’이라며 스스로를 책망도 한다.

굳이 이런 것 하지 않아도 먹고살 만큼의 강의는 들어오는데...굳이....     

그렇지만 결국 다시 마음 한 쪽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매일같이 얘기하면서 넌 실천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란 자책감이 일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중하게 된다.

다행히 함께 손발을 맞추는 선생님 덕분에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그녀는 예상대로 이런 방면에 재능이 있어 보인다.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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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생애 처음으로 유튜브를 위한 영상을 찍었다. 주제는 ‘생애설계’. 앞으로 이 주제로 꾸준히 업로드를 할 생각이다. 적어도 한 동안은...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잘 쓰건 못 쓰건 글은 내 한 부분이었고, 그 덕분에 어줍잖은 책이나마 2권을 출간했고, 현재도 1권이 출간 대기 중, 또 한 권은 작업 중이다.

하지만 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생각이 있었다. ‘텍스트의 시대가 가고 있다는 기분’...

물론 텍스트가 완전히 우리 시대에 위력을 상실하는 일은 없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영상의 시대로 발을 옮기고 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글은 그 자체로 읽기도, 쓰기도 쉽지 않지만, 오랜 기간의 역사를 통해 비슷한 글들이 반복되며 위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나 역시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블로그 생활에 이젠 좀 고갈된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세상의 접근법, 곧 영상작업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겐 컴맹수준을 간신히 벗어난 컴퓨터 실력에, 동영상 편집이라곤 ‘잘라 붙이기’ 정도가 전부인 능력 밖에 없다. 콘텐츠야 늘 강의를 하는 분야가 생애설계와 직업분야 쪽이니 크게 달릴 건 없지만, 예전 TV 출연 시에 내 모습을 보면 그다지 ‘방송용’이란 자신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필요는 수단을 만든다 했던가. 요즘 같은 시대는 일일이 내가 모든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협업을 하고 때로 비용을 지불하고, 네트워크를 동원하다 보니 길이 조금씩 보였다.     

결국 지난 해 말부터 고민만 하던 일을 2월초 실행에 옮겼다.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민이 심했지만, ‘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방법만 남는다. 그리고 내 직업이 컨설턴트다 보니 나름 방법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주특기 중의 하나다 보니 오래지 않아 시스템을 짤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과 꾸준함이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내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이 살짝 불편하다. 물리적 변화는 일궈냈는데 화학적 변화가 아직 미진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촬영 내내 그 시간이 비교적 즐거웠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어떤 목표만을 위한 것이 되면 한없이 피곤하고 힘들 테지만 그렇게 즐길 수 있다면 좀 더 긴 수명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다. 


어쨌거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나는 이제 유튜버다. 단 한 편을 촬영해 아직 올리기도 전이지만...한번 우겨 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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