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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미래_장은수 著

책 속으로 잠수하다

출판의 미래/ 장은수 著          


책을 말하다>


가끔 그런 책을 본다. 얼마 읽지 않아도 통찰력이 번득이는 책, ‘아, 이 책 잘 골랐구나.’라는 안도감을 주는 책이 있다. 적어도 내겐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였다.     

원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한 가지다. 출판이란 시장의 미래를 알고 싶었고, 좀 더 나아가서는 전자책의 미래를 이해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자 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내 기대를 90% 이상 채워주었다. 이 시대의 책이 움직이는 흐름에 대한 통찰을 준 것만 해도 내겐 큰 소득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큰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어려움도 알게 했으니 기존에 계획한 방향에서 혼선을 빚기도 한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것일 게다.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이론이나 상황설명은 일종의 책이 만드는 파퓰리즘일지도 모른다.     

시장에서 점점 커져가는 아마존의 위력, 그에 대항하려는 초대형 출판사들의 움직임, 그 속에서도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소규모 출판사의 나아갈 길이 명확하게 제시된다. 읽다보면 소규모 출판사들의 용감함(?)에 마음 한 곳에 ‘이길 수 있는 싸움’인가에 대한 회의마저 든다.

단적인 예로, 내 책을 출간하려는 회사는 요즘 상황이 안 좋아 모든 것을 다 만들어 놓고도 출간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그들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아는 것은 모든 시작의 출발점이다.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법을 찾아야 할 게다. 나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내가 취할 자세를 모색해야 할 것이고.     

인생의 모든 영역은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투성이다. 그러나 그래서 또 삶이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남다>     


-아마존의 시장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진 이후, 지난 다섯 해 동안 출판사 쪽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출판사가 독자를 끌어 모은 후 직접 책을 판매하는 직접 판매 모델(D2C)을 실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점 등 유통 채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책의 발견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발견성 강화 움직임이다.(중략)

마이클 바스카에 따르면,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커다란 출판사들은 더욱 규모를 키울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출판사는 더 민첩하고 유연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규모를 줄여갈 것이다(p.24)     


-독서인구가 충분하지 않은 한국의 출판 시장에서는, 어떤 출판사의 책이 3000부 정도만 꾸준히 팔려도 다행이다. 수많은 편집자들이 대개 이 정도 시장 규모를 예측한 후 책을 기획한다. 문제는 갈수록 이 정도 책을 파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점이다(p.48)     


-읽기 행위 자체에는 무한한 대체재가 있다. 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p.50)     


-"언젠가 저자는 소출판사가 될 것이다.“_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킨가 젠터틱의 말(중략)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자가 스스로 책을 출판하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인 트랜드이다(p.89)     


-출판은 독서에 의해 지탱된다. 독서가 먼저 서지 못하면, 출판은 반드시 쓰러진다. 출판의 진짜 사업은 ‘책의 생산과 판매’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읽기의 생산과 판매’이기 때문이다(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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