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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미래_직장인 편

직업시장의 변화

코로나 시대 속 우리의 미래_ 직장인 편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번 자영업자의 미래에 이은 직장인의 미래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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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만 심하고 다른 나라는 괜찮은 경우와 반대로 세상은 난리가 났는데 우리만 괜찮은 경우 어느 것이 나을까?’라고 말이지요.

친구의 대답은 후자가 더 나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경제에 관한 한은 말이지요.     


워낙 코로나 사태가 전 방위적이고 시한도 애매한 사태인지라 모두 당황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전개의 수순은 가닥이 잡힐 겁니다. 그때 직장인들은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는 원래 전직지원업무(아웃플레이스먼트)와 생애설계지원을 주 업무로 하는 사람입니다. 전직지원은 퇴직을 앞둔 분들의 재취업이나 창업 등 새로운 직업적 설계와 실행의 지원을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지난 몇 년간 많지 않았습니다. 일이 있었는데 제가 많이 못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자체가 거의 없었던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문재인 정부 스타트 이후 대규모의 구조조정은 한국GM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워낙 정부의 방향성과 의지가 강해 대기업은 사실 눈치를 보며 구조조정을 참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기업의 인력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굳이 많은 직원이 필요치 않습니다. 기업의 역량을 직원 숫자로 재는 시대도 아니구요. 2012년 페이스북이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을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하고 인스타그램을 매수했을 때 인스타그램의 직원 숫자는 겨우 13명이었습니다. 이제 회사의 역량은 창의성과 빠른 변화 대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 직원의 숫자가 많다는 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올해 5월부터 고령자고용법 일부 개정으로 인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의무적으로 전직지원서비스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세상이 난장판이 되어 안 그래도 처벌 규정이 없는 이 제도가 얼마나 활용될까 싶었지만, 어쨌든 작년 말부터 올해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은 조금씩 예측이 가능한 분위기였습니다. 거기에 코로나란 거대한 괴물이 덮친 겁니다.


언제쯤이면 우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요?


초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두가 숨죽이고, 일부에서 조금씩 개별적인 형태로 직원 감원을 얘기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이미 세계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것이 명확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불황의 고통이 상당 기간 기업을 괴롭힐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여파는 직장인들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 국제노동기구 ILO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가 최소 530만 명에서 최대 2천 47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벌써부터 4월 중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6조 5천억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경색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는 느낌이 들 때쯤이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이미 KT, OCI를 비롯한 다수 대기업들이 예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미 불황의 여파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중소기업과 그 직장인들입니다. 

(참고: “IMF, 금융위기 다 버텼는데…” 현실 된 코로나 해고 [이슈&탐사]_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rcid=0014402224&code=61141111&sid1=eco&cp=nv2

가장의 실직, 그리고 몇 달 간의 수입 부재는 일부 정부지원으로 버틴다 하더라도 결국 가정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은 간단한데 당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일인 겁니다.


경기란 것이 언젠가는 회복이 되겠지요.(그 기간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만), 그러나 어떻게 되든 상당한 숫자의 인력이 이 일로 인해 자신의 주요 경력에서 이탈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이후 (설사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기존 이탈인력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 상황을 봐도 수많은 직원을 잘라낸 후 기업이 다시 호황에 접어들어도
기존 인력의 복귀는 대단히 미온적이었습니다.
차라리 신규직원을 모집한다는 것이지요.


기업의 고통이 오래가는 만큼 구조조정 된 인력은 시장에 넘쳐날 것이고 그런 대기공급 인력이 많아질수록 일자리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겁니다.

그동안 노력해 온 비정규직을 줄이는 노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 의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의 상황, 근로자의 절박함이 맞물려 고용의 안정성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쉬울 테니까요.     


직장인,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럼 지금 우리는 무얼 해야 할까요? 

먼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입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 당연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준비는 크게 보면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무엇보다 직업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장년 사무직이나 서비스직에 있던 분들의 경우라면 해당 업종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랬을 때 그 대안을 미리 모색해 두지 않는다면 마음만 쫓기게 되고,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을 하거나 덜컥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란 카드를 꺼내기 쉬워집니다. 이미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 한 번의 타격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 다운다이징을 준비하는 겁니다. 

대개 퇴직자의 경우 갑작스럽게 소비를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수입이 줄어도 소비는 거의 기존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소비의 하방경직성’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경험해 보신 분은 알 겁니다. 막상 생활비를 줄이는 과정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 말입니다. 이걸 미리 준비해 조금씩 익혀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적정수준의 소비만 줄일 수 있어도 이 어려운 시국을 견뎌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세 번째는, 배우자가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함께 상의를 하며
같이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그런 일이 안 일어나면 좋은 것일 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잘못일 리는 없습니다, 소비를 줄이는 것 역시 배우자의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코로나는 안 그래도 가파르게 성장하던 비대면 관련 비즈니스를 더 빨리 확장 시킬 겁니다. 일하는 형태, 돈을 버는 방법이 이후에는 상당 부분 바뀐다는 의미지요. 새로운 일을 구하실 때도 앞으로 일어날 변화들을 충분히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쉽게도 중장년은 여전히 온라인의 활용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래서는 앞으로 변화되는 세상에 적응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강점을 온라인이라는 도구로 녹여낼 수 있을 때
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코로나는 마치 IMF처럼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시장을 그 前과 後로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용에서 그 흐름은, 

‘안전한 직장은 없다. 믿을 만한 자신의 역량만 있을 뿐’이라는 방향으로
점점 더 심화되어 갈 겁니다.     

“식사하셨습니까?”란 질문으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미래에는 좀 다르게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은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이지요. 그런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당연히 없을 것이라는 듯 외면하고 있는 것은 요즘 시대의 직장인에게 유리한 전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어려운 코로나의 시대를 우리 모두 힘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해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오늘 날자 뉴스로 기업들의 휴업, 휴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을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수준을 90%까지 확대한다는 뉴스가 나왔네요. 반갑기도 하지만, 이를 선의로 활용할 업체가 몇이나 될는지, 그리고 소규모 자영업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이런 혜택으로 얼마나 살아남을는지 걱정입니다. 나이 드니 어째 걱정만 늘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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