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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사람의 마음

보통 사람의 책쓰기

책을 쓰는 사람의 마음     


저의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어찌어찌 하다보니 만화입니다.


제 책의 표지입니다. 흠...어떨지 모르겠네요~



실은 어린 딸 아이를 위해 하고 싶었던 부모의 잔소리를 좀 더 예쁘게 포장할 방법을 찾다가 우화를 선택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만화가 한 분과 합작을 한 것입니다.

스토리와 콘티를 잡는 역할을 했고, 시간이 걸리고 사연도 많았지만 결국 출간을 했습니다.     


책을 쓰는 일은 조금씩 제 일상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부족하지만 할 이야기가 많고, 쓰고 싶은 영역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책을 쓸 때마다, 출간할 때마다 느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좋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지금 내 책이 괜찮은가’에 대한 회의입니다.

늘 쓰고 나면 아쉬움과 모자람이 보입니다. 사람의 일이니 그러려니 해도 뭔가 자꾸 마뜩잖습니다. ‘기획을 이런 방향으로 했다면’, ‘글을 좀 다른 구성방식으로 썼다면’ 하고 말이지요.     


그런 측면으로 보면 저는 늘 ‘어떤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와 달라진 가장 큰 부분은 기획시간을 좀 더 늘린 것입니다. 원래 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목차만 대강 잡고 먼저 쓰기부터 했는데, 최근엔 쓰기 전 방향성과 구성, 전달방식의 고민을 더 충분히 하고자 합니다. 

‘이미 튼튼하게 지어진 집을 다시 고치는 것은 처음부터 집을 짓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의 영향이고, 한 방에 글을 몰아서 쭉쭉 써 내려가는 스타일이다 보니 기획을 잘못하면 애써 써놓고도 미진한 마음이 많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 탓입니다. 

그러고 보니 글쓰기는 또 강의를 닮은 것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콘텐츠를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요즘은 전달방법을 더 고민하고 있거든요.     


가끔 되묻게 됩니다. ‘많이 부족한 걸 알면서도 왜 글을 쓰느냐?’구요. 이 질문의 시작은 첫 책 때 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답도 똑같습니다. 

‘모든 것은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지금의 이 부족함들도 결국은 더 나은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완벽한 것들만을 고집하다간 결국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란 생각도 있고요. 저의 변명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사람은 자기가 믿는 대로 사는 것이지요.     

어쨌든 저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다음 책을 좀 덜 부끄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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