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5분만

대화 없이 머무는 시간

by 가가루

오늘 읽은 책은 시작부터 강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시작부터 나를 꽉 잡았다. 그날 있었던 공간과 그 글이 딱 맞는 순간들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까. 낡은 동네에 작은 팬케이크집이 있었다. 작은 골목에 있던 팬케이크 집이었다. 메뉴는 몇 가지 팬케이크와 커피가 전부였다.

테이블은 두 개 정도 아주 작은 공간이다. 멋 부리지 않았는데 멋진 그런 느낌의 곳이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한 시간을 살아내면, 그게 결국 그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공간은 그를 닮게 된다. 나는 공간과 주인이 닮은 곳을 발견하는 게 너무 기분이 좋고 자주 놀러 가고 싶어진다.


대화 없이 그들과 함께 그 공간에 잠시 머물고 싶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말이 있고 좋은 얘기도 너무 많다.

그러나 그 얘기가 나랑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오늘은 여전히 어렵다.

많이 들으면 피로해진다.

그럴 때 아마 침묵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맙습니다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말만 남고 거기에 마음 담은 성의 하나만 얹으면 충분한 거 아닐까

내가 15분 친절이라고 칭하는 것이 그것이다. 어쩌면 그런 15분 친절이 필요해서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도 15분만 하루에 딱 15분만

진심으로 친절한 사람이고 싶다.

하루에 15분만 정말 순수하게

따뜻하기만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