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수를 한다. 누구나 구멍이 있다. 누구나 예외는 없다. 그런데 과연 실수라는 것, 구멍이라는 것은 단독으로 존재할까? 그렇지 않다. 행동과 시도가 있어야만 실수와 구멍은 존재한다. 다만 그 실수와 구멍이 유독 돋보여 그 주위를 감싼 희미하게나마 이글거리는 열정과 의지가 가려진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 속에서 범하는 실수는 가끔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을 억울하고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실수의 기준은 각자가 정의한다는 점에서 실수는 불명확하다. 내가 타인에게 범했다고 생각한 실수는 정작 상대에게는 가볍게 스쳐간 바람 같은 것일 수 있고, 상대는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자신에게는 지독한 모욕감이 될 수 있다. 이렇듯 관계에서의 실수는 누구도 정의 내릴 수 없고 정의를 내린다면 곤란하다.
그렇다면 본의 아니게 실수로 만든 관계의 구멍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심플하다. 메꾸면 된다. 우리 모두는 구멍을 메꿀 실과 바늘을 지니고 살아간다. 다만 이 반짇고리함을 꽁꽁 감추고 사느냐, 꺼내어 정성스레 꿰매느냐만 있을 뿐이다. 이 두 행동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인정과 언제든 만회하고 보강할 수 있다는 믿음의 여부다.‘
실수했다면 인정하라.
그리고 당장
가슴에 품어둔 반짇고리를 꺼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