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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작희작 Feb 20. 2024

공통점


“우린 참 공통점이 많아.”

거리가 있던 인간관계에 비교적 탄탄한 다리를 놓아주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새로움 보다는 자신에게 친숙한 향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그 향기가 난다면 이보다 더 편한 느낌도 없다.


 그 이후로도 그에게서 공통된 다른 부분들을 찾으려 하고, 수고스럽게 혹은 우연히 찾은 동질의 것에 대해 엄청난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한다.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슷한 점을 애써 찾으려고 할 때부터 관계는 위험해진다. 진정한 공감과 이해라는 것은 상대를 자신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틀 밖으로 나와서 따뜻한 시선으로 상대와 마주하고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고로 공통점을 힘들여 찾으면서까지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 함은 어찌 보면 익숙한 것만 구하려는 안일함과 이기심일 수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 우리 관계 사이에 놓여야 할 것 같은 다리마저 무용해진다. 이제는 편안하게 말해보자.

“우린 참 다른 점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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