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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Jan 04. 2024

최고의 학교에서 돈 받으며 배운다.

직장, 배움, 성장, 희망

직장은 최고의 학교다.


29년 직장생활 하고 있다. 얼굴에는 주름과 잡티가 많아졌다. 머리희긋희긋  듬성듬성 . 시간의 흐름과 외모의 변화는 비례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무엇인가를 해 낼 수 있는 역량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29년 전과 지금의 역량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면 과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만큼 차이가 크다. 극히 주관적이지만, 많이 성장했다는 말이다. 나의 역량을 키워 준 곳은 바로 직장이다. 직장은 나의 역량을 성장시켜 준 최고의 학교라고 감히 말한다.


16년간 학교에서,
29년간 직장에서 배웠다.
직장 생활하면서 2년간 대학원 다녔다.


시간이 지나연차가 쌓인다고 역량이 자동적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역량 향상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직장에서는 보직 또는 담당업무의 변경이다. 29년 근무하면서 19번 기관 또는 부서를 이동했다. 기관이나 부서를 이동하면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려면, 업무 파악되어야 한다. 업무 파악 과정에서 공부해야 하고, 전임자나 동료에게 물어봐야 한다. 업무는 혼자 할 수 없다. 여러 사람이 함께 협업해야 한다. 함께 일하려면 소통이 필수이다. 발령에 따라 업무가 변경되면, 필연적으로 지식과 협업과 소통의 로운 구조화 과정이 이루어진다. 즉, 이론과 실무가 겸비 되 역량이 커가과정이다. 19번 이동하면서 19단계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제는 어떠한 업무가 맡겨져도 두려움이 없다. 오히려 해 봤거나 알고 있는 업무보다 새로운 업무가 더 흥미롭고 도전이 된다.  

직장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이렇게 배우며 성장하는 29년 동안, 월로 계산하면 340개월간 월급은 단 하루도 지체 없이 꼬박꼬박 나왔다. 직장은 최고의 학교이다. 왜냐하면, 직장은 배우고, 도전하고, 경험하는데... 돈도 주기 때문이다. 직장에 있는 동안 충분히 누려라. 


여기서 누려라는 의미는
첫째, 주어진 일을 열심히 잘하여 성과를 내라.
둘째,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쌓고 회사 속의 내가 아니라 '나'라는 독립된 존재로 설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춰라는 것이다.


'본케'와 '부케'라는 말이 있다. 본업과 부업이라는 뜻이다. 직장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절대적으로 직장 일을 중요하고 우선시하여야 한다. 본케가 잘 되어야 부케도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역량을 갖춘다면 직장 내에서 직책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직책의 무게만큼 금전적인 보상이 커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전적인 보상이 크다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는 증거이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직장에 들어와서 배우면서 시작한다. 직장 내의 시스템에 의해 배움과 성장이 함께 이루어진다. 포기하지 않고 상식적인 대응과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면 성장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성장의 크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나의 역량을 어디서 배우고 키웠냐고 묻는 다면 나는 주저함 없이 직장이라고 답한다. 직장이 아니었으면 배움, 경험, 소통, 관계, 판단 등 종합역량어디서 배울 수 있겠는가?


희망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는 직장에서 돈 받으면서 배우고 있다. 가끔 직장이 아닌 곳에서 돈 받으면서 지식과 경험을 나누기 한다. 이것도 직장 내에서 길러진 역량이다. 사실, 지금은 과도기이다. 돈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끝이 보인다. 온실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야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온실을 떠난다는 것은 자유자가 된다는 의미다. 사실, 그때가 기대된다. 지붕도 울타리도 없는 초원이나 광야에서 자유자가 되는 것이다. 자유자가 되는 그즈음이 되면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 전하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고의 학교인 직장을 졸업할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받으면서 나누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쓰면서 경험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시간과 마음을 나누면서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다.


돈 받으면서 배우는 빚을 졌으니까..... 이후에는 갚는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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