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당신에게

by 가현

어느 좁은 골목의 새벽처럼
숨 한번 고르기 어려운 날들이 많았죠.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형광등 아래,
각자 다른 무게의 하루를 안고
다들 어깨를 움츠리곤 하죠.

그럼에도 늘,
누군가는 마스크 너머로 웃어주고
누군가는 편의점 계산대 위에
작은 “수고하세요”를 올려두고
누군가는 지하철에서 졸다 깬 사람에게
앉을자리를 지켜주는 나라.

이름 없는 친절이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지탱해 주는
그런 곳에서,
우린 자꾸 바쁘고, 초조하고, 불안하면서도
이상하게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갑니다.

부디,
조금만 더 스스로를 토닥여 주세요.
“괜찮다”는 말을
더 이상 미루지 않아도 되는 날이
우리 모두에게 오길 바라며.

저 멀리 아파트 숲 사이를
노을이 천천히 가라앉을 때,
당신이 걸어가는 그 길 위에도
따뜻한 빛 한 줄기쯤은
언제나 따라가고 있을 거예요.

살아낸다는 건 참 고단하고,
그럼에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 땅 위의 모든 사람들의
저녁이 조금 더 편안하길,
머리맡의 꿈이 조금 덜 흔들리길
그렇게 조용히 기도해 봅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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