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로 한 장

13. DEATH – 끝의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by 가이아


우리는 보통 끝이라는 단어에 겁을 먹습니다.
이별, 퇴사, 실패, 상실, 혹은 ‘죽음’이라는 단어까지.
그 단어들이 주는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오래가고, 조용히 스며듭니다.

‘더는 아닌 것 같아’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차마 손을 놓지 못한 관계.
이제는 나아가야 할 걸 알면서도
익숙함이 아쉬워 자리를 뜨지 못한 시간.

우리는 때때로 끝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는 걸 미루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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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죽음.
카드 이름만 보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말합니다.
“진짜 끝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카드 속 검은 말을 탄 기사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합니다.
왕도, 성직자도, 아이도, 모두가 그 앞에 멈춰 섭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평선 너머로 햇살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깃발에는 장미가 피어 있고,
아이와 성직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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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더 이상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매일 반복되던 일상이
갑자기 무너졌을 때,
그때마다
내가 끝내야 했던 건
상황이 아니라, 그 안에서 견디고 있던 내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진짜 나의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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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는
이별, 혹은 감정의 정리와 같은 흐름일 수 있습니다.

상대와의 연결이 느슨해졌거나,
더 이상 같은 감정을 유지할 수 없는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
지금은 내 마음이 회복을 준비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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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진로에서는
퇴사, 계약 종료, 프로젝트 정리처럼
하나의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하겠지만,
그 뒤에 따라올 기회와 방향 전환은
더 나은 흐름을 만들어 줄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은 멈추고,
다시 시작을 준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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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에서는
수입이 줄거나
지출이 예상보다 늘어나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기존 방식의 변화나 전환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수익 구조,
다른 일거리,
혹은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도
지금 필요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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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는
어떤 인연이 정리될 수 있는 흐름입니다.
그것이 단절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여백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리를 통해
진짜 내 편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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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끝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끝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려면,
지금은 잠시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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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약 지금,
이별이 아프고,
정리가 두렵고,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

이 카드는 조용히 말할 것입니다.

Spread Answer: NO
지금은 시작도, 확신도, 결론도
내릴 타이밍이 아닙니다.
당신이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야
진짜 새로움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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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장
무언가 끝났다는 건,
다른 무언가가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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