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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Chang Jan 28. 2021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Personal Reflection

응급실에 누워 제가 가졌던 두려움에 관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두려웠던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제 아들이 아버지인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함께한 추억이 별로 없음을 깨달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고 그렇게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아직 꿈이 있었고, 인생의 계획이 있었고, 이루지 못한 제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것들을 아직 제대로 이루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인생이 마무리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주는 삶에 대한 연민과 더불어 생기는 안타까움은 제게는 두려움의 단계를 뛰어넘는 최악의 공포였습니다.


그 순간에 제가 깨달은 것, 제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이대로 살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종착역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 속에서 놓치고 가는 것들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루어야 할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극도의 아쉬움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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