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필름 여행 사진 - 아그파 옵티마 1535
여행은 필름에 담는 순간들로 기억이 되죠.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는 영화용 필름에 이어 코닥 E100D 슬라이드 필름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그파 옵티마 1535로 촬영하고, 고래사진관에서 현상과 스캔을 맡겼는데, 그 결과물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필름 특유의 색감과 치앙마이의 따뜻한 풍경이 어우러져, 한 장 한 장이 이야기가 됐습니다.
E100D 슬라이드 필름은 특히 채도 높은 컬러를 맑고 선명하게 잡아내는 데 탁월해요. 아침 이슬이 맺힌 골목이나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풍경에서 그 진가가 드러났죠. 하지만 여행용 사진으로 쓰기엔 한계도 있었어요. 극심한 노출차가 있는 상황, 특히 역광에서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숙소를 일찍 나서 아침의 부드러운 빛을 붙잡으려 했고, 그때마다 만족스러운 장면이 담겼답니다.
추억의 한 조각: 아침 햇살 아래 올드타운의 돌길을 걷다 찍은 사진은 E100D의 맑은 톤이 돋보여요.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빛을 배경으로 담아보세요.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거닐다 보면 묘하게 일본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 눈에 띄어요. 제 착각일까요? 고즈넉한 사찰과 좁은 골목이 뒤섞인 풍경은, 마치 옛날 일본 마을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그래프 카페로 향하는 골목에서 찍은 사진은 치앙마이 같지 않을 만큼 몽환적이었어요. 하지만 노출차가 심한 순간, 슬라이드 필름의 한계가 드러났죠. 그래도 그래프 카페의 모노크롬 음료는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어요.
추억의 한 조각: 골목 끝에 선 채로 찍은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해요. 모노크롬 음료를 손에 들고 창가에 앉아 담아보세요.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굳이 랜드마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사원이 나타나고, 무심코 지나친 골목에 숨은 이야기가 보이죠. 노출이 잘 맞는 순간, 실내 사진도 제법 쓸 만한 결과물이 나왔어요. 예전에 포스팅했던 Weave Artisan Society 카페가 그랬습니다. 실내임에도 자연광이 잘 들어와 여유롭게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답니다.
추억의 한 조각: 카페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 아래, 나무 테이블과 커피를 배경으로 담아보세요.
슬라이드 필름, 특히 E100D는 빛이 충분한 시간대에 컬러를 생생하게 살려내요. 코닥 E100D는 맑고 투명한 톤으로 풍경을 담아내는데 탁월하고, 자연의 초록색은 정말 기가막히게 잘 뽑아냈어요. 호텔 정원에서 찍은 사진은 제 마음을 채웠죠. 야시장이 열리기 전, 일몰에 맞춰 급하게 한 롤을 뽑으려 달렸어요. 조금만 어두워져도 셔터가 먹통이 될까 봐 연신 눌렀고, 그 결과 한 롤이 완성됐습니다.
올린 사진은 20장 정도지만, 실제 건진 사진은 30장 넘게 나왔어요. 그만큼 만족스러운 필름이었고, 그만큼 치앙마이가 아름다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추억의 한 조각: 호텔 정원의 푸른 잎사귀와 햇살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초록빛을 담아보세요. 일몰 무렵 골목의 따뜻한 빛도 놓치지 마세요.
E100D는 완벽한 여행 동반자는 아니었지만, 그 한계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빛이 충분한 아침과 일몰, 그리고 노출이 잘 맞는 순간을 노리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진이 탄생하죠. 치앙마이의 올드타운은 필름 한 롤로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곳이었고, 그 과정이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이 됐습니다.
여러분도 필름 카메라를 들고 치앙마이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빛과 색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