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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키 Jun 03. 2016

구탐일_9. 말과 말 사이의 포춘쿠키

친구들과의 이야기 도중 느낀 것.

힘껏 신나게 떠들다 보면, 꼭 몇 번은 중간에 말이 없을 때가 있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주제를 탐색할 때, 혹은 지쳤을 때. 이상하리 만큼 갑자기, 급 조용해질때가 있다. 예전에 이 현상(?)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천사의 날개짓인지 천사의 침묵인지 천사인지 악마인지의 등장인지. 여튼 기억은 안난다. 어떤 말로 표현 한 것을 들어 본 적이 있었다. 이럴 때는 항상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지작 거린다. 보통 눈 앞에 있는 커피 슬리브나 빨때 종이, 휴지 등을 갈기 갈기 찢고 만지작 만지작 거린다. 말과 말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무언가를 만지작 거리면서 다음 이야기 거리를 탐색하는 것 같다. 소개팅 중이라면 이 어색한 순간에, 아무리 눈앞의 종이를 갈기 갈기 찢어대도 딱히 말 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눈 앞에 포춘쿠키가 있다면?

포츈 쿠키를 반으로 갈라 여는 순간, 어떤 이야기를 할 지 화두가 던져진다면? 소개팅을 하러 나가는 남녀들이 주머니에 두세개씩 포츈쿠키를 챙겨 나갈까? 말과 말 사이의 공간 눈에 보이지 않는 이 공간을 활용 할 재밌는 것들을 상상하며. #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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