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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키 Jun 08. 2019

스틸클럽[카카오브런치 철학과 기획 이야기]

사운즈 한남 스틸북스에서의 첫 강연

연휴 샌드위치 날이라 그런지, 쉬는 사람도 많았고 왠일인지 일도 한가했던 하루.

단칼로 깔끔하게 칼퇴를 쳐버리고 택시를 타고 한남동으로 달렸다. 

퇴근했는데, 이렇게 하늘이 파란것도 신기하고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열일하고 있더라. 

여름이 와서 좋은건, 종종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엔 청량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 

내맘대로 걸어다니기도 좋고.


여튼, 스틸북스에서 진행하는 강연 '스틸클럽'에 꼭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운좋게 자리가 생겨서 평소에 관심이 많던 플랫폼 '카카오 브런치' 기획자 오성진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나는 스틸북스가 너무 좋다 ㅎㅎ.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을 잘 큐레이팅 해주기도 하고 그 공간에서 주는 느낌도 좋다. 

1층에 매거진 b와 각종 아름다운 잡지들로 꽉 채워져 있는 것도. 

( 한남동에서 근무할때가 좋았지 )


스틸북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스틸클럽도 늘,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의 사람들-주제로 꾸려지는데 

항상 가고싶었었다. 스틸북스 4층에 책 사이에 둘러 쌓여 강연을 듣는 것도 좋았고, 

그곳을 채운 눈이 반짝이는 사람들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정말 좋았던 강연 퀄리티! 

누군가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생하게 듣는건 정말 큰 영감이 된다. 

스틸클럽은, 될때 마다 자주 와서 영감 충전을 좀 해야겠다. 




#[카카오브런치 철학과 기획 이야기] 인상깊었던 강연 내용 기록.


next blog, 다음 카카오의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 에 글을 성실하게 열심히 꾸준히 쓰고 있지 않지만 ^^;

그래도 나름 원년멤버(?)다. 브런치 처음 시작때부터 너무 내 감성에 맞았던 플랫폼이라 바로 작가 신청을 했고 

운좋게 작가가 되었다. 뭔가, 내 주제에 작가라니! 라는 생각도 들었고 나름 우쭐하기도 했다. 내가 글을 좀 쓰나 하면서ㅎㅎ. 여튼 '작가'라는 타이틀을 준다는 건 참 좋았던 첫인상.


한참 페이스북, 피키캐스트 등등 스낵 컬쳐 콘텐츠와 플랫폼이 부상하던 시기였는데 - 

나는 업을 그쪽으로 하다보니 개인의 시간에는 좀 더 묵직한게 담백한게 필요했었다. 

그래서 혼자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위로의 시간이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의 단점을 없애고 

글쓰기에 최적화된 히얀 백짓장과같은 ui ux로 나타난 브런치는 내게 정말 좋은 공간처럼 보였다. 

하얀 도화지 위에 낙서랑 일기만 끄적끄적 하는게 아니라, 좀 더 그럴싸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다른사람에게도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은 뭐, 브런치는 물관리가 잘되는(?) 블로그 플랫폼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좋은 콘텐츠가 많은 것 같다.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섬같아. 


모 여튼, 그랬다 ㅎ_ㅎ 요즘은 잘 안쓰지만 강연을 듣고나니 나와의 약속을 해야겠다 싶었다. 

"일주일에 1번은 꼭 브런치에 글 발행하기"



인상 깊었던 대목

1. 예쁘게 감성적으로 담아먹는 브런치 처럼, 작가들의 생각과 마음을 아름답게 담으라고 지어진 이름 Brunch.

2.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사람들에게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동기가 되어주고 싶었던 플랫폼. 

3. 브런치를  기획하던 당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왜' 브런치에 글을 써야 하는가?  

사람들은 왜 글을 쓰고, 왜 글을 쓰고 기뻐하는지 등등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한다. 

4. 브런치 생성 당시엔 기획자 오성진님과, ux 디자이너 2명이서 시작을 했다고 한다. 

오성진님은 실제로 축구 관련 파워 블로거로부터 이쪽 일에 관심을 갖게 되신 커리어 패스가 있으시다 ㅎㅎ

5. 그들이 다양한 경쟁사 플랫폼을 비교 분석하고, 사람들의 의견,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작가는 글에 집중해야 한다.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자. 

글이 돋보일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주자.

글을 쓸때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자.

모바일 호환성 (aos, ios 그 어떤 모바일 기기에서도 호환될 수 있도록)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도, ui ux를 아주 많이 바꿨지만, 당시에 브런치의 이런 포맷은 블로그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신세계였다. 심플 그 자체! 말그대로 글 쓰는데에 집중 할 수 있게 해줬다. 불필요한 기능과 버튼이 없는 새하얀 화면은, 마치 새하얀 원고지에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설레이는 시간들이었다. 

6. 브런치의 성장을 위한 전략과 비즈니스의 확장. 

결국은 작가들을 위해, 작가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브런치는 어떤 가치를 더해가며 지속해나가고 있는가?

브런치 북 프로젝트 : 현재 40개가 넘는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계시다고 한다. 

위클리 매거진 : 지속성을 위한, 프로젝트. 

작가와의 콜라보: 매거진x작가 (론니 플래닛, 빅이슈, 어라운드 등) 29cm, 넷플릭스와의 콜라보레이션. 
플랫폼은 작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작가들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로 윈윈되는 콜라보레이션.
플랫폼에서는 브런치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퀄리티가 보장된 콘텐츠의 작가들을 섭외 요청한다. 
어떻게 보면, 브런치는 그런 비즈니스적인 기회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크몽..?)

작가와의 만남 : 오프라인 모임,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적 경험 확장. 작가님들이 모임을 많이
선호하신다고 한다. 트레바리와 같은 독서 모임과도 콜라보하고 강연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연결해
주시기도 한다고. 브런치를 구성해주는 작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또 그들을 많이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가 있다. 좋은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


7.브런치에 제일 많은 이야기는, 퇴사와 여행 (인정) 브런치에 제일 많은 작가 유형은, 기획자. ㅋㅋㅋ

8. 브런치는 '책'이 아닌 '작가'로 접근 했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콘텐츠와 좋은 기회를 만들어나가며 쭉쭉 성장해 나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러다보니, 좋은 작품이 나오고 또 좋은 책이 나오고 또 좋은 기회가 연결되었다고. 




강연을 듣고 난 후의 생각 

일단 강연이 너무 좋았다, 하나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세상에 만들어내기까지 오성진 기획자님의 스토리와 인사이트를 유쾌하게 재밌게 들을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사람들과 세상에 끼칠 선한 영향력이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부러웠다. 잔잔한 것 같으면서도 강했다. 


브런치의 형식미와 담고 있는 콘텐츠들의 퀄리티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잘 유지 해주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좋은 콘텐츠로 구성하기 위해서, 작가 선별도 꼼꼼하게 하시고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고 검수 한다고 하신다. 

(도전하지만 작가 떨어지는 분들이 꽤 많은데, 10명중 1명 꼴로 작가가 되는... 

엄청난 경쟁률이 있다고 한다. 일기가 아닌 에세이를 쓰는 것이 팁이 될 수 있겠다 ^^; )

선발된 작가만이 글을 쓸 수 있다는, 특권 제도(?)는 브런치에서 여러모로 잘 만든 운영체제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적 갬성 will be continue

브런치 초반에는, 사람들이 브런치라는 플랫폼도 잘 몰랐고

좀 진지하고 책좋아하고 감성적인 사람들이 이용하는 나와는 거리가 먼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는 워낙 스낵컬쳐가 대세였으니까. 웃기고 가벼운거. 

근데 요즘 내 주변만 봐도, 브런치 하고 싶다고. 작가 자꾸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만큼 이제는, 콘텐츠의 대세감도 바뀌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가장 크게 느끼는건 

'스토리'가 있는 것을 사람들이 많이 원하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사람들은 늘 언제나 과거도 지금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그런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온라인에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등 많은 소셜플랫폼이 있지만 그럴때 있지 않나 다들? 사진도 올리고 싶지 않고 자랑도 하고 싶지 않고 멋진척도 하고 싶지 않고, 정말 꾸밈없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조금 더 솔직한 공간이 필요한 거. 그렇다고 일기장에 혼자만 보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고 나와 비슷한 누군가와는 공감하고 공유 하고 싶은 그런 이야기들. 그런 감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지금은 브런치 같다. 


구독 서비스 

브런치는 무료다, 언젠가 브런치 서비스도 유료화가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나 퍼블리 처럼, 구독료를 지불하면 나에게 맞는 콘텐츠가 추천되고

나의 콘텐츠를 누군가 구독한다면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을까? 브런치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명확한 답변이 없었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브런치팀은 다음카카오에서 돈벌라고 푸쉬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글을 넘어서

몇년 뒤에 봐도 여전히 좋은 콘텐츠로 남는 것이 브런치의 철학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현시점, 여전히 '텍스트' 보다는 '비디오' 콘텐츠가 확장성이나 대세성이 있기도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도 없어지고 경험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브런치에서는 '텍스트'를 넘어선 어떤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을까?

브런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 새로운 세계들을 글과 물성이 있는 종이를 넘어서 

어떻게 더 스킨십 있게 접근할 수 있을지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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