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료칸이야기

숙박시설이 아닌 그 자체가 관광상품

by 기타치는 사진가


일본만의 독특한 여행 문화를 꼽으라면 단연 료칸을 들 수 있을 거다. 한자로는 旅館으로 우리 여관과 동일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료칸의 가장 큰 특징을 몇 가지 꼽아보자.

1. 식사
대부분 도착한 날 저녁 식사와 다음날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은 일본식 코스요리가 나오는 정식이 저녁 식사로, 아침은 간단한 일식이나 양식. 요금에 따라 저녁이 빠지거나 정식이 아닌 단품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2. 온천
료칸은 가는 이유는 온천 때문. 기본은 대중탕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 요금에 따라 방에 온천이 딸리는 경우, 방이 독채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 온천이 노천 온천인 경우... 케이스가 좋아질수록 요금은 올라가는 건 당연.

3. 서비스
'손님은 쉬기만 해라'가 료칸의 기본 정신인 듯. 저녁을 먹고 오면 방에 이부자리가 곱게 깔려 있고, 아침을 먹고 오면 이불은 곱게 치워져 있고 방청소도 깨끗하게 끝. 어딜 가든 깍듯이 인사하고, 뭐하나 물어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내해 주고...

아무튼 무척이나 재밌고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는 한데 문제는 비용. 표준 코스 (대중탕, 일본식 정식 석식, 간단 조식, 호텔식 객실)가 1인당 2만 엔 보면 된다. 여기에 옵션이 빠지고 들어가고에 따라 가격이 조금 저렴해지기도 하고 비싸지기도 한다. 싸게는 12,000엔에 조식/석식 포함인 경우도 있고, 비싸게는 15만 엔까지도 올라간다. 물론 1인당 1 박하는 가격.

터무니없이 비싸다 싶지만 그래도 한 번 경험해 보면 나름대로 돈 값은 한다 싶기도 하고, 일본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가족들 데리고 좋은 료칸 가는 게 중산층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참고로 여행사 패키지 상품 중에 터무니없이 저렴한 료칸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신중하게 선택하기를. 일본은 놀랍도록 철저하게 서비스나 상품이 가격에 따라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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