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제주는? 우리의<제주는 숲과 바다> 신간

by 셩혜

<제주는 숲과 바다>라는 제목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코로나는 마치 신호등의 빨간불 같았습니다. 모든 걸 멈춰 서게 했지요. 여행 작가인 저와 제 동료도 모두 하던 일이 무기한 중단되었습니다. 비단 저희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코로나와 함께하는 생활이 조금씩 적응될 무렵, 여행도 신호등의 주황색처럼 될 무렵, 친구와 저는 제주에 갔습니다. 문득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주를 기록해보기로 했습니다. 기록의 의미를 두는 것보다, 모든 게 멈춘 시기이지만, 여행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꾸준히 글을 쓰는 것 밖에 없었거든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우리 삶과 함께 하는 시기 여행 관련 책이 무슨 일인가 싶기도 했고, 이 어려운 시기 출판이 가능할 것인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이나 sns 여행 정보가 차고 넘치는 데 텍스트와 몇 장의 사진으로 된 여행책을 누가 살 것인 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둘이서 독립출판을 해볼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획도 세웠습니다. 계획은 했지만, 레이아웃이 중요한 여행책을 과연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판사와 출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섯 달 만에 책이 나왔습니다. 여행책만 전문으로 내는 출판사도 지난 몇 년 힘들었다는 걸 잘 아는데, 여러 가지 굿즈까지 제작해주며 오랜만에 출간하는 이번 책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텀블벅 후원을 통해 저희 창작을 지원해 줄 지원자를 모으고 원고를 다시 한번 수정하고,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디자인이 완료된 파일로 교정을 몇 차례 보고 그렇게 실물 책이 손에 들렸습니다.

출판사 대표님이 직접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저와 아미 작가 셋이 만났습니다. 책을 펼치는데 이 책을 출판하기까지 여러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첫 기획 때부터 온갖 숲을 걸어 다녔던 순간순간, 제주 숲에 눈을 뜨게 된 몇십 년 전 그때 그 상황, 숲과 숙소 등 제주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함께 걷기 위해 제주에 내려와 준 친구와 동생도 있었고, 숙소 사장님이 추천해 준 숲에서 우연히 사장님을 만나 서로 사진 찍어줬던 그 순간도 있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친구와 교통사고도 겪었답니다. 여러 순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그런지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준 동료 작가이자 제 친구인 아미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스치면서, 내 옆에 이 친구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하구나 싶었습니다. 함께여서 할 수 있었고 함께여서 기댈 수 있고 함께여서 포기하지 않고 완성을 했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공저로 하는 일은 서로의 생각이 차이가 있거나 소소한 불만들이 쌓일 법도 한데 그런 것 하나 없이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 과정이 평온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제주, 관덕정을 바라보며 이 글을 씁니다. 분명 계절은 겨울이지만, 푸르고 청량했던 숲처럼 초록 초록한 나뭇잎, 따뜻한 바람, 가벼운 옷차림이 겨울임을 잊게 합니다.

부디 제주에 오는 많은 분들이 저희 책에 소개되는 숲과 바다 한 곳만이라도 누려보기를 바람 해봅니다. 카페 투어와 맛집 투어도 좋지만 제주 자연 에코 투어도 관심 가져주기를, 그래서 이 책이 한 권이라도 더 팔릴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한 권의 책이 팔릴 때마다 늘어나는 인세보다, 제주 자연이 얼마나 깊은지 그 속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우리가 제주를 대하는 태도가, 제주 자연을 아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제주는 숲과 바다>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