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붙잡은 부녀

크로아티아 한국인 부녀 사고사를 보며

by 셩혜

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공원(Krka National Park)에서 한국인 두 명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아침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몇 해전 엄마와 단 둘이 다녀온 곳이라 남일 같지 않았고, 여행지에서 난 사고 소식은 이유 불문하고 마음이 불편하다. 속속 들어오는 소식에 귀 기울이니 발견된 이들은 부녀 지간으로 발견 당시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크르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에서 유일하게 수영이 가능한 천연 자연 수영장으로 현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고 위험에 많이 노출된 곳이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 기사를 더 찾아봤다. 폭포 쪽에서 놀던 중 딸이 물에 휩쓸렸다고... 분명 그녀의 아버지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딸 하나만 보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을 테다. 그때 그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들은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포브스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름 휴가지로 '크르카 국립공원을 추천했다는 정보를 찾아보며 한 껏 기대에 부풀었을 테고 함박웃음과 설렘 가득 머금고 간 여행길이었을 텐데, 푸르고 곱고 순수한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을 텐데, 좋은 걸 함께 보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며 2019년 여름의 페이지를 한 장씩 써 내려갔을 텐데. 아빠는 딸과, 딸은 아빠와 함께하는 렌터카 여행에서 한껏 자유를 만끽했을 텐데. 물소리 풀 냄새 맡으며 그렇게 스크라딘스키 부크(skradinski buk) 폭포에 도착했을 텐데. 이 평화로운 풍경 앞에...


마음이 무거운 하루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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