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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Apr 12. 2022

[서평] 2030 마켓 트렌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상 돌아가는 숨가쁜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얻다

2030 마켓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상 돌아가는 숨가쁜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얻다


트렌드 도서 한 권은 연중행사였다.

11월에 들어서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관련 도서 순위를 1등을 찍고,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단체구매해서 나눠주는 경우도 있고 불타는 학구열로 카드 한 장 꺼내 구매하기도 했다.

한 해를 마루리하고 희망찬 새해에 회사가 나가야할 방향,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일들을 객관적 시점과 고객의 눈높이에서 확인해보는 좋은 기회다.

코로나 전후로 그러잖아도 급박하게 변해가던 세상은 바퀴 회전수를 10배 정도 가속화시켰다.

10년 사이에 일어날 변화가 1년 내에 마무리되고 다음 진화를 위해 가열찬 변혁의 뜀박질하는 시대.

덕분에 미래 전망서와 산업별 현황 지도 같은 책은 연말에 반짝 선보이는 형태에서 벗어나 연중 내내 각양각색의 논점을 들고 출간되어 이 책 한 번 읽어보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나팔을 분다.


“2030 마켓 트렌드”는 다른 도서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1년 단위의 호흡이 아닌 향후 5-10년의 미래예측을 통해 각 비즈니스 현업에서 준비해 나가야 할 27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주요 이슈 별로 인포그래픽을 구현하여 화려하고 디테일한 통계 숫자와 그래픽을 제시하여 변화의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보다 빨리 독자가 접근하고 나름대로의 해석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산업별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제시는 일반론 적인 범주에 한정되므로 각자에 맞는 해법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 해야 하고, 심도 있는 트렌드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도 병행되야 한다.


전체적인 이슈 선정은 10년 중장기 예측을 하는 트렌드 도서들과 대동 소이하게 테마를 잡고 있지만, 이슈별로 선택되는 자료의 선별력은 남다른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테마에 대한 생각과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정리하고 생각해볼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환경요인은 분명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기회로 접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시방편이나 단기적인 처방은 답이 될 수 없고 중기적으로 꾸준한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기술적 배경이 뒷받침되야 한다. 투입비용 대비 수익적인 측면이 부족한 산업인만큼 대규모 투자 확보는 쉽지 않다, 그동안 진척되었던 기술들도 많겠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파괴되었던 환경파괴라는 결과를 정상적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 까라는 의구심이 깊어진다.

한편에서는 미세 플라스틱같이 과거에는 몰랐던 새로운 오염원까지 등장하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늘어나는 인구에 따른 에너지 고갈을 자연파괴난 위험성 가득한 원자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의 불안감은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로나로 유발된 통화의 무한리필은 수습하지 못할 수준으로 거대한 상어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어, 뒤늦게나마 미 연준은 테이퍼링도 하고 연내 2%대의 금리인상하겠노라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급격한 상승세의 인플레이션을 막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고용이나 생산지수가 안정적인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켜도 어느 정도 경제가 버텨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경우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위협적인 상황이다. 이미 시장바구니 물가는 섬뜩할 수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고, 고공행진중인 – 유가가 떨어져도 동네 주유소 가격은 그대로인 –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의 지속적인 일시 인하에도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엎친데 덮친다고 중국의 상하이 봉쇄 같은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은 공산품의 물가인상률을 급박하게 끌어올릴 것이다.


IMF에서도 경고를 내리고 있는 가계부채가 연중 7~8%대로 높아지리라 예상되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출렁거림에 위기를 고조시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경제적 빈부차가 더욱 심화될 요건이라 볼 수 있다.

책에 문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탐욕은 도무지 채워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도표도 하나 보인다. 일본의 평균 실질임금인데, 유튜브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들어왔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400만엔 선의 그래프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임금상승률을 감안해본다면 놀랍기만 하다.

동물복지 분야의 도표도 숫자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를 보여준다.

비건 열풍과 함께 대형마트 진열장에도 대체육 상품들이 진열되고 판매 개시했지만, 옆에서 서성거려보면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가격도 일반 상품보다 오히려 다소 비싼 편이고, 건강식을 찾는 고객 입장에서는 성분분석표를 보면 일반 가공식품보다 더 많은 첨가물이 들어간 상품도 적지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보인다. 콩으로 고기 맛과 육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반죽질만 한다고 완성될 수 없지 않겠는가?

문제는 육식을 위해 인류를 포함한 지구촌의 생명계가 부담할 비용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육류 생산을 위해 도살되는 동물의 수라는 도표는 충격적이다.


소 3억 200만두, 돼지 15억마리, 닭 690억마리.


금요일 저녁 집에서 오붓하게 치맥을 하기 위해 690억이라는 숫자의 개체수가 필요하고 이들을 사육하기 위해 투입되는 물과 곡물의 재배비용을 위해 환경파괴는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대 인구 중국의 늘어나는 육식량만 해도 지구는 폭발 진전이라는 주장이 새삼 떠오른다.


중국의 탐욕과 세계패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제 3세계에 속해 있던 국가들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 유럽까지 중국은 자신들의 영향력과 미래 패권을 위해 “일대일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BRI (Belt and road initiative는 138개 국가와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고, 교역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질병에 의한 결속력 약화와 서방 국가들의 교묘한 방해몰이도 일부 있었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적 위상은 지속적인 성장세이고, 두 나라의 미래 패권을 위한 치열한 경제전쟁은 주변국들에게 급작스러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책에 소개되는 전세계 지도 상에서 미국과 중국의 거래량을 국가별로 표시한 페이지를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 대비 2배 이상 교역하는 나라로 색깔이 표시되어 있다. 정치적인 이슈로 과거 사드 사태와 같은 적대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커다란 고행길을 될 수밖에 없다.

현명한 외교가 해답이겠지만,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 아니던가?


세계는 바야흐로 제로 성장의 시대로 방향을 바꾸었다.

오랜 시간의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고, 경제적 어려움과 인플레이션이 미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상황이다.

책에서는 이를 다섯가지 특징으로 요약했다. (글로벌화를 막는 요인)

-미중갈등

-보호무역

-코로나19

-지역화

-임금거래 축소


에너지나 정보보호, 통신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통계와 그래픽을 통한 통찰력을 키우게 유용한 도서이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각 산업 내부적인 지표들을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들여다볼 수 있는 열린 책과의 대화도 가능한 도서이다.

 2022년 한 해의 트랜드를 미시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면, 중장기적 글로벌 시대에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긴장하라. 무려 27가지 시그널이 우리 주변에 경고음을 날리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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