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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놀랍고 흥미로운 전세계의 트렌드 상품들을 만나다.

by 까막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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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 놀랍고 흥미로운 전세계의 트렌드 상품들을 만나다.


코로나는 2020년 전체를 잠식했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말 줄 알았지만 펜데믹의 공포는 전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으며 위세는 더 커져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2019년 연말을 장식하던 여러 트렌드 도서들이 예측했던 올해의 상황은 이러다 보니 일부 적중한 케이스도 있지만 완벽한 실패로 치 달았다. 변명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있었던 질병은 아니니까.

인류는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with covid-19" 시대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한 방향성을 정하고 각 자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과 솔루션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전세계 KOTRA 주재원들이 각 국의 특이점이 온 트렌드와 상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목차만 훑어 읽어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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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에 대한 니즈가 워낙 강해지다 보니 책 서두에 꺼내는 이야기 역시 이쪽 분야이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초소형 체온계 "템프 팔"의 활용도는 놀랄 정도이다. 우표 크기의 작은 체온계는 사실 처음에는 불임부부들을 위해 고안되었다. 3개월 이상 새벽 체온을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하므로 부부의 피곤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체온을 스스로 재고 스마트폰으로 연결시켜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만상 수면부족에서 해방시키는 기적과 같은 상품이다. 아이디어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작고 휠 수 있는 기판을 만드는데 기술력을 총동원한 느낌이다. 활용분야는 점점 커져서 유아들이 밤에 열이 오를 때 기준 설정온도 이상 되면 알람이 울린다. 밤새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에게는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면서도 아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소중한 상품이 된다.

후지테크의 비대면식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침대매트 하단이나 바닥에 깔기만 하면 되는 '바이탈 비츠'같은 상품에 대해도 주목해야 한다. 환자의 심박 수, 호흡수, 수면 심도를 측정할 수 있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병원, 요양시설 뿐 아니라 집에서도 손쉽게 신체상황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전파 제한은 물론 인력 효율에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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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상황을 체크하고 모니터링하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당연히 스마트와치.

스마트와치의 발전도 이런 기기와 결합되어 더욱 더 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례이다. 심전도부터 시작해서 산소포화도나 혈압 측정까지 손목의 밴드가 처리하니 급작스러운 신체변화에 따른 응급 출동 서비스 연계는 물론 지속적인 신체지수 기록을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일부 허용된 원격진료시대로 가기 위한 디바이스임은 분명하나, 원격진료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책에 소개되는 세계최초 수면 무호흡증 감지 스마트와치 "스캔워치"는 더욱 더 디테일해지는 시장의 현황과 편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남편의 탱크 굴러가는 코고는 소리가 들리다 갑자기 멈추면 옆에 있는 아내는 긴장하게 된다. 일정 시간 호흡이 멈추었다가 긴장이 이완되면 다시 코고는 상황. 그런데 이런 무호흡증은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며 누적될 경우 뇌혈관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와치가 이런 위험한 상황을 예방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잘 생각해보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 고독사가 증가하는 시대에는 반드시 손에 착용이 필요한 건 아닌가!


자가측정 시력 시스템 역시 원격진료의 한 사례다. 사실 눈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1년에 안과를 몇 번이나 가볼까? 안경을 항상 착용해도 안경이 부러지거나 눈이 불편하지 않으면 안과 가는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수시로 집에서 측정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관심을 갖고 시력의 변화를 눈 여겨 볼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배송과 연계하는 비즈니스를 설계해볼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약간 부족한 면도 보인다 3m거리를 재기 위해 발길이로 대충 안내해주는데 3m라는 단거리에서는 작은 차이가 시각의 오차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오차 범위 내라고는 하나 줄자를 준비하는 소비자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집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걱정거리가 늘어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이다. 밖에 나가는 일자체가 부담스럽다 보니 집 안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 애완동물들의 가탈스러운 짜증을 받아주는 일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민감한 시대에 개념 없는 애완주인들의 행동들이 미디어를 타며 분위기는 더욱 험악 해졌다.

벨기에의 버디바이츠는 사람처럼 건강이 무너지고 있는 애완동물들을 위한 맞춤형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애완동물 개 개별 상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사료를 제작하여 정기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매일 짠 음식만 주면 안되듯, 동물들에게도 아픈 구석이 있거나 지병이 있을 때는 이런 조건에 맞춘 식단을 맞춰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마트표 사료만 시리얼 부어주듯 먹이면 안될 일이다. 가격도 제조사 직거래 방식이라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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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1회용품 사용 제한이 풀리면서 막대한 쓰레기가 골치덩이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팬데믹 이후는 1회용품에 대한 제재도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언텍트 시대에 제대로 세척도 되지 않는 수저나 젓가락으로 식사하기가 꺼려질 수 밖에. 하지만 언제까지 1회용품의 사용증가를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에콰도르에서 등장한 식물로 만든 생분해성 접시인 리프팩스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식물성 재료다 보니 6개월이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 일반 1회용품에 비해 3배 정도 비싸기에 식당주인들은 선호할 리 없다. 2-3번 쓸 수 있어요!라고 제조사측은 다회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하지만 처음부터 1회용품을 타겟으로 만든 것 아닌가요?

경제적인 이유와 환경보호라는 명분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지 고민이 되는 상품이나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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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정반대로 극도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상품의 등장도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듯하다. 가장간편식인 HMR 상품들은 제대로 된 요리에 근접하는 퀄리티의 식사를 제공하게 되면서 집 밥 시대의 최애상품으로 거듭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서는 발열식품이 등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상태다. 훠궈, 도시락, 바비큐 등을 10~15분 정도면 전자렌지 없이 따뜻하게 만들어 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등산이나 야외활동에서 쓰이던 상품이 코로나 시대에 집 밥의 대세가 된 형국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듯 환경문제라는 또다른 약점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잖아도 세계의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중국정부에서는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의 지속성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 번뜩이는 상품 카탈로그 같은 책은 코트라가 발행한 만큼 전세게에 분포된 주재원들이 각 국가별 트렌드와 눈에 띄는 상품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총 4개 챕터 37가지 상품이 소개된다.

혁신사회, 칩거시대, 유통혁명, 그린혁명. 트렌드 도서에 자주 등장하는 제목들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사회적인 현황을 분석적으로 파헤치고 현상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유행하는 대표적인 혁신상품을 소개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메커니즘과 트렌드와의 연동을 설명하여 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겨 나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코로나 시대의 부산물뿐 아니라 스마트 팜이나 친환경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고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상품들도 만나볼 기회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세계적인 발전방향을 책 한 권으로 뚝딱 마스터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라는 흐뭇함으로 마무리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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