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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Jun 15. 2021

[서평] 지상 최대의 작전

지금 읽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몰라, 우리를 위협하는 위기들

지상 최대의 작전 : 지금 읽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몰라, 우리를 위협하는 위기들


어릴 적 또래 꼬마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으뜸 테마는 공룡 멸종설이었다.

왜 융성하던 동물들이 한순간에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을까?

똑똑한 구글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답변한다.


"이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팔레오기의 경계로 공룡뿐 아니라 육상 생물 종의 75%가 이때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일어난 소행성 충돌과 대형 화산 폭발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고 대멸종으로 이어졌다고 추측해 왔다. 대멸종의 원인으로는 소행성 충돌이 지목된다."


상상을 해본다.

먼 훗날, 지구에서 인간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끔찍한 일이지만, 당장의 위협은 아니니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인가? 

잠깐,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이렇게 가다 가는 100년 안에 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


SF소설에 딱 맞는 고전스러운 책 커버와 제목은 이런 질문에 대해 진지한 과학의 견지에서 우리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가에 대한 현재의 상황과 대안들, 그리고 가야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책이다.

과학책의 딱딱함이 묻어 있긴 하지만 부담 없이 모르는 단어들은 넘겨가며 읽어도 좋다.

잠깐이나마 우리가 위기의 상황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고찰해보고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를 고민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의 상황 5 챕터와 기회 1챕터로 나눌 수 있다.


① 진짜 위기가 맞는가 라는 음모론마저 등장한 - 너무 친숙한 "기후 문제"

② 옆 나라 수장된다고 좋아할 일이 아닌 해수면 상승의 위기, "바다"

③ 오늘도 마스크 끼고 출근한 "코로나-바이러스"

④ 대안 찾기에 여념이 없는 "식량난"

⑤ 100경짜리 무주공산 "달 사냥"

⑥ 공룡을 집어삼킨 "소행성의 충돌"


이 정도면 책을 집어 들고 빨리 읽어 야지 - 마음 들 정도의 흥미로운 주제인 점은 분명하다.

기후변화는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불편함의 원인이기도 하다.

10년만의 폭설, 100년만의 폭염, 알 수 없는 우박 사태....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일상적인 날씨의 모습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지구온난화라는 원인을 지목한다.

지구의 변화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가는 듯 착각을 주지만, 거대한 바다가 0.1도만 높아져도 거대한 재앙이 인간을 엄습한다.

온난화와 관련되어 가장 친숙한 단어는 "탄소"이다.

마트에 가도 탄소발자국이라는 포스터가 보이고 조금이라도 덜 쓰려면 무엇을 실천할지 홍보가 잘 되고 있다. 물론 실행 의지는 얕지만.

최근 전기차가 친환경의 대표주자로 성큼 우리에게 다가왔지만 과연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일이 자연친화적 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플라스틱과 강철로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멀쩡한 차를 전기차로 바꾸며 환경을 들먹이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강철을 만드는데 1.8배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서 석회암을 태워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탄산칼슘을 얻기 위해서 1:1의 비율로 이산화탄소가 나온다고 한다. 

중국같이 인구 많은 나라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전국에 수많은 건설현장이 벌어졌을 때 지구의 대기로 쏟아진 온실가스를 상상해보면 지금부터 라도 전세계가 자율적 규제가 아닌 강제적 규제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식량의 위기는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코로나로 세계의 식량순환이 원활치 않아 향후 1-2년 이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들린다.

천조국이라는 미국마저 크게 휘청거린 바이러스는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해결책 없는 확산 일로이며, 특히 아프리카는 기존 식량난에 엎친데 덮친 꼴이다.

지금도 한편에서는 음식이 버려지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굶어 죽는 현실에서 바이러스가 향후 몇 년 동안 굶주림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갈 지 두렵다.

옥수수나 밀 등 대량생산되는 현재의 생산량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아문제의 대안은 어쩌면 아예 없다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만,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육류의 대체시장은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손에 잡힐 단계까지 오고 있다.

콩을 기반으로 만든 대체육은 가격적인 면도 현실화되었고, 육류 섭취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증거들로 인해 작지만 큰 반항을 계속 일으킬 수 있다. 다만, 고기 자체의 육질과 맛을 인공적으로 대체하는 일인만큼 더욱 감쪽같은 화장술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배양육 시장은 개인적으로 탐탁스럽지 않다.

GMO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과 같은 맥락이며, 인공으로 만든 고기가 맛과 식감을 충분히 재현해낸다고 해도 오랜 시간 축적될 섭식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찍어내는 캡슐형 삼겹살이라니! Oh, No.

달 탐사 이야기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다.

미/소가 벌인 냉전의 결과물로 의미없이 돈만 퍼부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도 해보았지만, 달에서 인류가 구할 수 있는 무한에 가까운 자원을 바라본다면 경쟁은 오히려 지금부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달에 발사체를 보낼 예정이라는 이야기에 기사를 뒤져보니 5.27일자로 책에 등장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의 10번째 공식 참여국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내년과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험용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 개발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는 기사도 등장한다. 두근.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경쟁은 몇몇 SF영화에 등장하는 악덕기업들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막대한 자원을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준비가 된 기업가들이 일을 망치기 전에 국가들 간의 공고한 협조와 감시가 필요하다.

중국의 우주 굴기 역시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닌 만큼 미사일 제한이 해제된 지금,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여 미래를 확보해야 하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달에 갈 때쯤, 대한민국 인구가 몇 명으로 줄어들어 있을 지가 더 현실적인 걱정이지만. 


책 한 권을 보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기요인을 살펴보며 과학적 증명과 사회적 합의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요즘 아파트 분리수거일에 패트병만 별도로 분리하고 있고 마트에는 무라벨 상품들이 확대되고 있다. 덜 쓰고 덜 버리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이런 작은 일 하나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 상의 쓰레기가 넘쳐나니 우주선에 실어 머나먼 우주로 무단 폐기하던 장면이 나오던 영화가 생각난다. 어쩌면 우주전쟁은 인간의 이런 이기적인 행동에 열 받은 에이리언들이 지구를 공습하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가볍게/무거운 문제들을 통찰해 보는 책 한 권이 되기를 다른 독서가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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