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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Jun 15. 2021

[서평] 창의력 : 생각을 발견하라

우리가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정답을 찾아가는 개념 잡는 여행

창의력 : 생각을 발견하라 

- 우리가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정답을 찾아가는 개념 잡는 여행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은 "창의력"이다.

-저 친구는 아이디어는 정말 끝내줘.

-선배님은 정말 아이디어 공장 같아요.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사람을 비행기 태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는 창의력만 가지고는 성공을 움켜쥐기 어렵다.

그럼 또 뭐가 필요하죠?

창의력에 걸맞은 실행력이다. 그것도 빠른 실행력.

세상을 깜짝 뒤집어 놓을 만한 아이디어도 막상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고 주변을 살펴보면 비슷한 생각을 는 사람 정말 많다.

-이 생각은 정말 저 혼자 할 줄 알았어요.

누구가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의외로 소수겠지만 꽤 많은 숫자의 유사한 생각이 지구상에 넘쳐난다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빠른 실행력이 보조를 맞춰줘야 성공의 열쇠를 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에서는 "쓸모"라는 용어로 내가 하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인재의 선호조건임에도 창의력을 키워주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들이 시대 조류에 따라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점령하지만 창의력에 관련된 도서는 의외로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우리가 잘 아는 브레인스토밍이나 Scamper 같은 창의적인 생각을 훈련하는 기법도 알기 쉽게 설명 되어있고, 저자가 만든 먹는 5가지 방법도 새로운 생각방정식으로 소개되고 있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창의력은 발견하는 것이라고.

-어? 창의력은 탈 때부터 타고난 재능 아닌가요?

-노력해도 잘 안되던데, 전 창의력 유전자가 없다고요.


자신감을 가지면 창의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미덥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도구나 기법들을 생각해보면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방법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는 일도 가능하다는 동의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창의성"의 정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어진 상황에 적합하고, 유용성도 있으며,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이 문장은 학자들의 일반적인 정의라고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차이를 만드는 행위이다."

-이 문장이 저자가 새롭게 정의 내린 창의성의 개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유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의미가 포함되며, 주어진 자산이 연관성을 갖고 관계를 맺고 있고,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는 작업이 바로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포함한다.

새롭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이 창의적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점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정의에 포괄적인 개념으로 적용되었다고 생각하자.


책에서는 비빔밥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한다.

단순하게 식당에 가서 엇비슷한 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메뉴는 단 한가지지만, 확장된 마음자세로 20가지 레시피를 머리를 쥐어 짜내 완성한다면 그중 5가지는 식당에서 실제로 판매할 만큼 괜찮은 메뉴로 결론 난다는 실전적인 예시를 설명한다.

식당에서 군침 돌게 만드는 멍게 비빔밥, 육회 비빔밥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조합이 가능하다. - 스팸 비빔밥, 캐비아 비빔밥, 계란말이 비빔밥, 연어 비빔밥, 낫또 비빔밥. 군침 돌지 않는가?

이 책의 묘미는 새로운 생각의 기법을 소개하는 대목이다.

다섯가지 먹기라는 기법은 저자가 콘텐츠를 생성할 때 발견한 내용이며,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데도 유용하다고 한다.


-붙여먹기 : 구성요소들을 결합하는 사고방식이다. 아이폰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유사하다. 관계가 가까운 결합은 쉽지만 관련성이 먼 사물을 결합하여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파격적이 될 수 있다. 


-엮어먹기 : 많은 숫자의 대상을 공통점 아래 배치하는 방식인데, 에어비앤비에 등재된 다양한 주택들이 공유라는 비즈니스 모델 하에 모이는 모습이 이 방식을 잘 나타내는 사례이다.


-뽑아먹기/나누어먹기 : 사물을 의미 있는 구성요소로 나누어 뽑아내거나 나누는 방식이다. 새벽배송이 예시로 나오는데 배송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특정시간대를 뽑아내어 새로운 비즈니스의 배송모델로 만든 경우에 해당된다.


-우려먹기 : 과거의 것을 다시 한번 사용하는 개념이다. 청소년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라디오라는 미디어가 그들에게는 뉴미디어로 다가오는 개념을 예시로 들었는데, LP 새로운 음악감상의 방식이 되는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뒤짚어먹기 : 관점의 변화를 의미한다. 공항이 관광객의 수속을 접수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용도로 바뀔 수 있다면 뒤짚어먹기에 해당된다. 탑승수속의 긴 줄을 보며 한숨 짓는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수속절차를 어드벤처 게임 같은 요소를 집어넣어 즐기는 하나의 과정으로 재포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개념들은 구성요소의 분할과 결합이라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내재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다른 개념들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기제가 필요한데, 앞서 예를 들었던 비빔밥의 예시를 다시 호출해보면, 다양한 재료가 비빔밥이라는 음식에 묶일 수 있는 기제가 바로 고추장과 참기름이라는 말이다. 이질적인 요소가 하나의 음식으로의 형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생각을 발견하는 작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부분은 결국 책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전체적인 책 내용을 아우르는 개념화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프로세스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단순 - 복잡화 모델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간 것이 개념화이다.

-개념화 추출의 순서는 : 사물 > 구성요소의 결합 > 이야기 구조 > 개념화된 표현

-개념화와 생각의 확장순서는 : 개념화된 표현 > 의미부여 > 이야기


이렇게 써 놓으면 이해하기 어려우니 책에서는 스마트폰을 예시로 설명한다.


스마트폰은 이렇게 개념화할 수 있다.


①1미터 안의 연결고리

②세상을 나에게 보여주는 창

여기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투영하여 ①을 해석하면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스마트폰이 ①의 정의를 구현한 제품이고, 같은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의 컨셉을 도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히트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이야기로 풀어본다면 기존의 스토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형이 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새로운 생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개념화를 통해 발견되어 있지 않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의미이며, 창의력의 본질이 발견에 있다는 설명이 된다.


관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사실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관찰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물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고 활용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에는 관찰이 모든 기본데이터를 쌓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찰에 대한 책은 오히려 창의력보다 많은 도서가 출판되어 있으니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라며, 역시 다양한 기법과 활용법을 통해 평상시에 발견하지 못했던 예리한 눈과 촉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은 결국 "결합자"에 의해 구현된다.

창의성이 발현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기제를 결합자라고 명명한다.

모든 생각은 결합자에 의해 탄생하며, 결합자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예시로 먹방 프로그램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인간의 본원적 욕구인 먹기의 행동은 오락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끌어 앉는 기제가 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먹는" 행위를 위해 냉장고와 그 안에 들어있는 식품들의 이야기를 패널들이 이야기로 풀어가는 과정을 떠올리면 된다.

인간 본성을 만족시키면서 주변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소재를 엮어 새로운 재미를 우리에게 주는 방식으로 결합자의 역할을 해낸다고 이해하자.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자기계발서의 특징에서 벗어나 개념적인 이야기와 기존에 알고 있는 창의력과는 많이 다른 결을 가진 이론이 등장하여 당황하게 만든다.

앞서 내용을 봐도 알 듯, 창의력의 의미와 활용할 수 있는 스킬들은 우리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서 실용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만, 마지막 3번째 파트에서는 이론적인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지다 보니 이해가 쉽지 않은 편이다. 다만 두 번 정도 읽어가면서 저자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결론은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하고 캐내는 작업이 결국은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이다 라는 메시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창의력을 개발의 영역으로 이해했다면, 발견의 방법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은 그동안 사용하던 기법이나 기술들이 새롭게 조정되야 함을 의미한다.

에너지를 채우고 머리에 랜턴을 달고 우리는 채굴하러 가이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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