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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Jun 14. 2021

[서평]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Everyday Re

넘어졌을 때 계속 누워있을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뛸까?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Everyday Resilience) 

- 넘어졌을 때 계속 누워있을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뛸까?



상처를 많이 입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인가 상처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불행과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당연한 하루의 구성요소로 바뀌는 셈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수많은 책에서 언급되지만, 항상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진짜 그렇게 될까?

심지어 지나친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대비마저 허술하게 만들어 안 좋다는 주장이 있으니, 그저 평범함 소시민들은 갈팡질팡한다.

긍정적인 태도가 행운을 만든다고?


회복탄력성은 "resilience"의 번역어다.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며, 극복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외부의 충격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

역경이 닥쳤을 때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이고, 우울증이나 자기혐오에 빠져 깊숙한 동굴로 숨어버린다면 반대인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회복탄력성은 우리의 뇌와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뇌의 학습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도구를 갖추기만 얼마든지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자세와 노력으로 상실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할 것인가에 대해 안내해주는 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남보다 내 이익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결국 자신에게 화로 돌아온다.

나만 외치다 보니 단절되고 외로움이 커지며 회복탄력성이 고갈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상처받은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나에 관한 생각에 골몰하면 불행이 깊어진다.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를 마음 한 켠에 남겨두는 노력만으로 인간관계가 회복되고 자신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나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첫번째 화살을 맞는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날아온 화살이 우리를 아프게 한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두번째 화살을 자기에게 쏜다는 점이다.

두번째 화살은 지나친 억측, 상상으로 첫번째 화살로 발생할 모든 안 좋은 가능성을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쉽게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이 만든 걱정거리의 함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매몰되고 만다.

"마음 섬김"은 우리의 생각을 스쳐가게 만드는 개념이다. 

마음 섬김을 통해 두번째 화살이 내부에서 만들어지지 않게 강력히 제어해야 한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다 보면 실제 위협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결될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항상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느라 지치지 않던가.

우려한대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어찌할까, 강한 마인드와 자기통제로 헤쳐갈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아무도 나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경을 견디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연성이 그래서 필요하다.


끈기는 개인적으로 획득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어렸을 때 목욕탕 한증막이 끈기를 배우는 도장이었음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세상 모든 일은 묵묵히 어려움을 참고 치밀한 계획 하에 미래를 준비하며 마음을 평정시키는 끈기라는 덕목 안에서 해결되고 발전한다.

끈기를 가지려면 근본적인 목적과 연결되도록 하고, 장기적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잘게 단위를 나누어 인내를 가능한 범위 내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줄이고, 작은 성공이 이어지도록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기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자기조절 능력은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산되게 만든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회적 의무이다.

감성지능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감정에서 도망치는 것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까지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하다. 감정지능이 생기면 감정에 압도당하는 상황에서 자기조절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데,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직장의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뚜껑 열리는 화가 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수습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나선다면 시간이 흘러 자신의 실수를 뼈아프게 느끼게 된다. 

어느 집단에서 든 감정대로 행동하다 가는 뉴스 꼭지에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 

차만 타면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전해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감정을 다루는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방아쇠를 파악하라. 

나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 내 말을 안 듣는 느낌, 나의 필요를 배려하지 않는 느낌, 부당한 대우를 받는 느낌. 다 느낌 느낌이고 이 것들이 바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방아쇠가 된다. 자기 자신을 안다면 미리 느낌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스스로 갖추어야 한다.


2.배려하라. 

자신에 대한 배려를 의미한다. 감정은 사실 잘못된 게 아니고 통제대상이 아니다. 저자가 통제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감정에 대한 반응이다. 자기 통제를 위해서는 자신을 배려하고 이해하되 행동으로 옮기지 않게 잡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3.감정은 지나간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때 딱 30분만 자리를 비우고 바람 쐬고 다시 돌아오라. 반은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똑같다면 방아쇠를 당겨도 좋을 만한 모욕을 받은 셈이다.


긍정성을 이야기할 때, 많은 책들은 낙관주의자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도 낙관주의자는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포착한다고 들려준다.

상대적으로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난관을 응시하기 때문에 정반대의 입장을 들려준다.

큰 의미에서 이 말에 공감하나,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나친 낙관주의는 주변을 동일하게 오염시키며 다가올 위험과 감정적 무너짐을 과소평가하는 과오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약간의 리스크이다.

이 점을 알고 나서 낙관주의를 적용시킨다면 5~10% 정도의 위험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이다.


우울증이나 피해망상 같은 정신적인 고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도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된다.

또한 가까운 사람이 위험한 그림자를 비출 때,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대화와 배려를 통해 문제를 작은 부분부터 풀어갈 수 있다는 희망도 볼 수 있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음습한 생각과 감정들은 과소평가되거나 과대 포장된다.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빠른 회복과 새로운 도전에 큰 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평상시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물론,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가까운 지인의 피드백을 자주 경청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요 며칠 사이 개인적으로 안 좋은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는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이 바뀌게 되고, 조금 더 고생스러운 일을 떠맡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대안을 찾아보았지만 사실 뾰족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다짐한 것은 이미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탄식과 원망은 빨리 떨쳐내고,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자는 결심이다.

외부의 충격을 못 받아들였을 때 망가지는 것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고, 극복할 힘의 원천도 마찬가지라는 자기 위로와 격려다.


책을 읽어가며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오는 기쁨이 있었다.

사례로 소개되는 내용들은 좀 더 명확한 개념을 파악하는데 조금 부족한 이야기라는 아쉬움이 옥의 티였다.

지친 세상사에 나를 추스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찾기 위해 책을 펼쳐 보길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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