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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Dec 26. 2021

[서평] 히든 리치

고스트 라이터가 들려주는 부자들의 진심과 노력의 발자취들

히든 리치 : 고스트 라이터가 들려주는 부자들의 진심과 노력의 발자취들



코로나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사람들의 부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주머니 사정은 악화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던 사람들의 자산가치는 위기임에도 상승했고, 도박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코인 시장 역시 일반적인 시장상황에서 나올 수 없는 수익률이 비록 등락의 폭은 크지만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나만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장이 좋을 때는 수익률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이면에 숨어 말못하는 손실을 껴안은 투자자의 눈물도 공존하는 불가피한 양면성이 심화되는 신호일 수도 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자산이 몇 백 몇 천억을 넘긴 부자들의 성공담이 쏟아져 나오고, 몇 십 억대 자산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일반인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규모다 보니 실전적 지침서로 손을 타게 된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경제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도서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이내 사라지는 광경을 보면 투자에 대한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인 동시에 마이크로 트렌드의 성격이 뒤섞여 가이드를 찾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일 수도 있다.


고스트 라이터.

흔히 대필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출판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쓰고 싶지만 문장력과 시간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한다.


1)책을 쓸 능력과 시간은 안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고 싶은 사람

2)책을 쓸 능력과 시간은 안되지만 멋진 스토리를 가진 사람

3)책을 쓸 능력과 시간은 안되지만 책 출간이 필요한 사람


저자는 3)번의 경우가 대필작가가 주로 활동하게 되는 분야라고 했다. 정치인들이나 기업가들은 자기 경력 란을 채울 필요성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주고 경력을 사는 숨은 시장인 셈이다.


대필작가들은 덕분에 빈약한 자료로 제대로 된 출판물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취재도 발로 뛰며 하게 되며 의뢰인은 물론 관련자 여러 명과 대화를 통해 쓸 거리를 뽑아 내야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부자들의 경험담과 스토리를 일반인들의 가이드로 엮어내며 부자가 되기 위한 각양각색의 길과 교훈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어떤 부자는 자신의 경력과 재산을 부풀려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부자는 모든 비법들을 비밀에 부치기도 한다.

대담을 통해 숨어있는 정보까지 캐낼 능력을 갖게 된 저자가 들려주는 부자의 지혜들은 이제 막 부자가 되고자 노력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따라야 할 원칙의 원형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상에 돈을 벌고 명예를 쌓는 길은 평상시 생각했던 손가락으로 셀 만한 숫자가 아니라는 당연한 진리에 다가설 기회를 준다.


태어날 때부터 여유 있는 가정에서 돈에 대한 원리를 깨우치며 탄탄한 기초자산을 확대하는 모습은 부럽기도 하지만, 늦은 나이까지 어려운 가정을 돌보느라 제대로 교육도 못 받았지만 주경야독을 통해 대학교수가 되고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여 부는 물론 명예까지 쌓은 사례도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대필작가를 쓰지 않더라도 책 몇 권은 쉽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새로운 교육 비즈니스의 타겟층인 직장인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대필 의뢰할 정도의 수준이라 하니, 앞으로 부의 깊이 또한 심화되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맛집의 비법은 가게 안에 모두 다 있다는 자산가의 설명이 인상 깊다.

매장 곳곳에 쓰인 재료의 원산지나 조리 방법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레시피를 훔칠 마음이라면 가게 내에 친절히 안내된 설명들을 예리하게 봐야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기본적인 내용은 무시하고 큰 돈만 쫓는다는 충고였다.

성공하고 싶었는데 과연 무슨 노력을 했는가?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실행한 일의 리스트를 적어보라.

부끄럽지만 책을 읽어가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만 공중 위로 쳐들었지 실제 조사하고 공부하고 발로 뛰는 노력은 제대로 해본 적도 없다는 초라함에 씁쓸한 입맛을 닦아낼 지도 모른다.


고급 스페인 돼지고기인 이베리코 수입을 통해 큰 돈을 벌었던 대표의 사례는 흥미로운 사례다.

장군의 아들인 대표는 20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한 책을 의뢰하며 연을 맺었는데, 40대의 젊은 나이에 커다란 창고와 육류 수입상을 하며 부를 이루었다는 성공담 뒤에는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남겨준 수첩이라는 유산이 있었다. 직업군인의 길을 충실히 따랐던 덕에 부를 대물림해주지는 않았지만 고고한 성품으로 맺은 인연을 남김으로써 아들이 사업적 성과를 이루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부자가 되는 저마다의 사연과 수많은 행로가 존재한다는 증명일지도 모르겠다.

"부자는 말입니다. 투자하는 것 마다 돈을 벌고 하는 사업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 리도 실패 확률은 일반인들과 비슷합니다. 대신 남들이 한 번 할 거를 우리는 두 번, 세 번 해서 성공할 기회를 더 만들어내는 것뿐이죠. 그래서 망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더 성공하면 성공한 것이고, 잃은 돈보다 버는 돈이 한 푼이라도 더 많으면 돈을 번 것 이죠.” (p.258/히든 리치 인용)


점집에서 작가가 만나게 된 기업체 전 대표가 한 말이다.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아 성공을 일구어 낸 인물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부자의 비결에 대해 묻자 대답한 내용이다. 오리의 발길질에 수면 아래서 분주하듯, 그냥 행운이라 치부하던 성공들도 오뚝이처럼 반복되는 도전과 실행을 통해 완성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책의 장점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충직한 조언을 해준다는 점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뛰어야 하고, 이런 방법을 써보라는 벤치마킹의 비밀을 제시한다.


6가지 유형의 부자들, 25명의 자산가들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작은 역사 기록은 다른 재테크 도서들과는 결이 다른 노력을 위한 태도를 정리해주고 있다.

투자의 기법보다는 삶의 기법으로 부자의 길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방향을 정리해주고 있다.

까만 표지의 "히든 리치"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자들의 세계를 엿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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